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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숙소나 탈의실, 의국에 들어가 본 적 있나? 엉망이다. 그저 공부만 하도록 기획돼 길러졌다는 느낌이다. 본인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안 되고 있다.”
“7차 교육과정 시대에서는 일반적인 학문보다는 특정 학문 중심으로 공부한다. 자율성과 창조성을 강조하다보니 개인주의 속에서 의과대학에 들어온다. 사회성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의학교육을 하는 교수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동료를 동업자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자식이 의과대학에 들어와 교육받는다고 생각해보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의학교육이 된다.”
의학교육 담당 교수들이 고민에 빠졌다. 전국 수능성적 상위 0.1%의 인재들만이 의과대학에 진입하고 있으나 이들을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로 잘 길러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서다.
최근 개최된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의과대학 교수들은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의사 양성을 위한 의학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김애리 교수는 “의사는 기본적으로 의료독점권 부여로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결국 의사는 사회적 리더여야 하나 현재 의사는 사회적 리더도 아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공공의 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리더로서 직업전문성이 의과대학 교육에 적절히 반영되고, 학생 선발 역시 성적 위주를 벗어나 심도 있는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미국의 경우 프로페셔널리즘 소양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SAT성적과 더불어 별도 평가 과정을 만들고 있으며, 전공의 선발 역시 이와 비슷하다는 전언이다.
그는 “프로페셔널리즘 함양을 위해 커리큘럼 내 들어와야 한다. 학교 교육과 전공의 교육, 나아가 의사 직업을 그만둘 때까지 이뤄내야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서양 기반의 직업전문성이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문화와 재특성을 반영해 공유할 만한 비전으로 도출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었다.
영남의대 이영환 교수는 “우리 의학교육의 정체성 확립과 토착화를 위한 공유된 직업전문성에 대한 정의가 학회 혹은 여러 협의회에 의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과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의 초ㆍ중ㆍ고등교육 과정을 이해하고 졸업 후 진로와 맥을 같이 하는 의대 교육이 돼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제의대 노혜린 교수도 “의대에서는 7차 교육과정 이후의 변화를 이해하고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선택해 학습해 왔는지에 따라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교육과정과 환경을 갖추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의대 입학 전 교육과 졸업 후 어떤 환경에서 활동하게 되는지를 파악하고 그 연결 선상에서 의학교육의 변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