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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예방을 위해 암 발병 이전에 유방 절제술을 받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최근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졸리가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으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BRCA 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안젤리나졸리는 뉴욕타임즈 기고문 ‘나의 의학적 선택’을 통해 “유방암 발병 확률이 87%에서 5%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안젤리나졸리와 같이 유전자 변이로 인한 유방암 유발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
2007년부터 지행된 한국인 유전성유방암 연구(KOHBRA)의 책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성원 교수는 “최근 예방적 유방절제술에 대해 문의하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교수는 "안젤리나졸리와 같이 적극적으로 암을 예방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실제 수술 이전까지 환자가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적 유방절제술 요구 환자 중 상당수 우울증상"
실제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요구한 환자가 상담 후 결정을 번복한 사례도 있다. 그는 “처음 우울증세를 보이며 수술을 해달라고 찾아왔던 환자 중에는 정신과 상담 등을 받은 후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유방암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결심한 사람 중 50% 이상이 우울 증상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술 결정 이전에 환자에게 예방적 심리검사가 먼저 시행된다. 우울증과 불안증 등을 먼저 치료한 후에 수술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김 교수는 “멀쩡한 장기를 수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치료와는 차이가 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씩 상담을 진행 한 후 수술 결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 환자, 암에 대한 공포·불안감 커”
이 같이 환자들이 암에 걸릴 위험을 줄이고자 유방절제술을 고려하는 데는 그만큼 유방암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크다는 방증이다.
김 교수는 안젤리나졸리의 결정에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환자가 느끼는 걱정과 공포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안젤리나졸리의 경우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투병하다 죽음을 맞았고, 이모 역시 유방암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한 쪽 유방에서 암이 발견되면 다른 쪽 유방을 예방적 차원에서 절제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가족력 등을 동반한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의 공포는 극심하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예방적 절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된 환자 역시 가족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조직검사 결과 혹이 발견됐고, 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환자가 무섭다는 의사를 피력해 수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이 옳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 변화, 약물치료, 검진 등과 비교해 가장 강력한 단계인 수술은 그만큼 예방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활발한 연구가 진행 중인 유전성 유방암 KOBRA연구는 국내 40여개 기관과 3000명이 넘는 환자가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자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하고 있고, 실제 기본적으로 계획하고 있던 유전성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 등에 관한 연구가 마무리됐다. 올해 안에는 유전성유방암 진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발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