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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前 보령제약 사장 복귀에 대한 제약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더욱이 귀환지가 잦은 CEO 교체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의 선택을 놓고 평가가 분분하다.
이러한 평가는 김광호 사장이 새로 부임한 태준제약의 CEO 교체 행적에 기인한다. 실제 최근 5년 간 태준제약을 거쳐 갔거나 몸 담고 있는 CEO만 4명이 넘는다.
1978년 설립 이후 30년 동안 안과, 소화기내과 분야에서 발굴의 성장을 거듭해 온 태준제약은 지난 2008년 8월 제약업계 최초로 의과대학 교수 출신의 주상언 사장을 영입했다.
당시까지 사장을 겸직했던 이태영 회장은 주상언 사장에게 과감히 대표이사 자리를 내주며 전문경영인 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의대 교수 출신 CEO는 1년 남짓 지난 2009년 연말 회사에 사직의사를 전달했고, 이듬해 1월 태준제약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주상언 사장과 쌍두마차 개념으로 2009년 5월 사장 자리에 오른 이춘복 前 사장은 취임 후 1년 6개월 만인 2010년 11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충격을 던졌다.
이후 이태영 회장의 아들 이준엽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참여하며 전문 CEO 영입에 나서지 않던 태준제약은 지난해 1월 이 부사장의 서울대 약학대학 선배인 권석윤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올 1월에는 한미약품 임선민 사장을 영업부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 기존 권석윤 사장은 마케팅과 연구소를 총괄토록 했다.
지난 2009년 주상언-이춘복 이후 ‘공동 사장’ 시스템을 재가동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이 시스템은 도입 후 내부 균열이 감지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어 이번에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물론 김광호 사장이 부임한 곳은 태준제약이 아닌 종속회사 개념의 조영제 전문기업 ‘아큐젠’이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전문 CEO 수난 역사는 별반 다르지 않다.
2005년 태준제약 영상의학사업부에서 분리, 설립된 아큐젠은 초대 사장에 쉐링 출신의 손명환 사장을 영입했지만 1년 6개월 만에 인연을 끝냈다.
이후 옥우석 사장이 대타로 등용됐지만 3개월 여만에 사직서를 던졌고, 2008년에는 내부 인사였던 백정기 사장이 취임했으나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임했다.
아큐젠은 이후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채 실무 책임자를 두고 이태영 회장이 직접 경영에 관여하며 수 년 간 운영돼 왔다.
이 처럼 최근 태준제약 및 아큐젠에 영입됐던 전문 CEO들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년 남짓한 기간에 모두 사직했던 만큼 벌써부터 김광호 사장의 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김광호 사장은 제약업계 40년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CEO로만 살아왔던 인물.
특히 사노피아벤티스 10년, 보령제약 8년 등 한 직장에서 장기간 CEO 역할을 수행하며 제약업계 성공신화를 계속 써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광호 사장이 태준제약의 가혹한 CEO 수난의 역사에 또 다른 희생양이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광호 사장의 선택은 상당히 의외였다”며 “워낙 관록과 능력이 뛰어난 만큼 제3의 성공신화를 쓸 수도 있겠지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호 사장은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75년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같은해 한국바이엘 입사 후 영업마케팅, 1983년 유한 SP 창립시 마케팅 부장으로 영입됐다.
1986년 다시 바이엘 이사로 복귀해 2년 후 전무에 올랐다. 1992년 바이엘 USA 생물학제제 사업부 극동담당 매니저, 1994년 한국바이엘 신사업 고문으로 일하다 1996년 사노피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100억원 미만이던 사노피의 매출을 1600억원대로 급부상 시켰으며 2005년 보령제약에 와서도 1700억원이던 매출을 312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 최초 국산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출시 10개월 만에 1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