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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병원계를 대표하는 IHF(국제병원연맹)의 첫 한국인 회장이 탄생했다. 역사적 주인공은 대한병원협회 김광태 명예회장(대림성모병원 이사장). 김 명예회장은 최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3 IHF 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1929년 설립된 IHF는 전세계 의료단체연합으로, 규모와 상징성 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세계 대통령’으로 통하는 UN 사무총장에 빗대 ‘세계 병원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 병원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광태 회장의 인생을 반추해 본다.
김광태 회장은 1937년 1월 충남 온양읍(現 아산시)에서 태어나 그해 바로 서울로 이사를 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온양으로 내려가야 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그 시절은 2차 세계대전 당시로, 김 회장 가족은 전쟁 위협을 피해 다시금 서울에서 온양으로 피난을 갔다.
전쟁통인 탓에 식량이 아주 귀해 옷과 쌀을 교환해 먹던 시대로, 이 기간 근검절약 정신과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됐다고 김 회장은 술회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서울로 돌아와 학업에 열중하던 김광태 회장은 중학교 시절 폐결핵으로 고통을 받는 어머니의 병을 꼭 고쳐드려야겠다고 결심, 의대에 진학했다.
의대를 마치고 수도병원 외과 수련의 시절 친척 소개로 평생 반려자인 변주선 여사를 만나게 된다.
김광태 회장은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는 성격인 반면 변 여사는 모든 일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타고난 장점을 갖고 있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실제 김 회장 부부는 신혼부터 지금까지 매일 한 시간 정도 주위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담소를 나누고 모든 사항을 가족과 의논해 오고 있다.
김광태 회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탁월한 판단력의 소유자인 아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더 큰 가치관을 갖고 목표하는 일에 성과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눈을 뜨자마자 연구에 몰두하는 김 회장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시한다. 그는 1969년 개원 이래 병원시설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그에 따른 의료장비를 보강해 왔다.특히 병원이 커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경직되고 사무적인 업무 태도를 경계했다.
5C 바탕으로 직원들 창의력 키워주며 병원 경영
김 회장의 병원 경영원칙은 모든 지휘체계를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두고, 직원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며, 최선의 진료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방침은 ‘Change'라는 구호에도 잘 나타난다. 이는 신뢰(Cinfidence), 일관성(Consistency), 연결(Connection), 용기(Courage), 변화(Change) 등 일명 '5C'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신제가(修身齊家)에 성공한 김광태 회장은 시야를 외부로 돌렸다. 대한민국 병원계, 더 나아가 전세계 인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였다.
병원계에 기반을 닦은지 얼마되지 않아 대한병원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그 여세를 몰아 아시아병원연맹(AHF) 회장까지 올랐다.
특히 2007년 11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국제병원연맹 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루며 세계 병원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2011년 6월 홍콩에서 열린 IHF 운영위원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선출됐고, 같은 해 11월 두바이 총회에서 회장 당선 인준을 받았다.
그로부터 1년 6개월 후인 지난 19일 당당히 국제병원연맹 회장에 공식 취임하며 세계 병원대통령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