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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학교실이 풍파를 맞는 모습이다. 수년에 걸쳐 이 학과 교수 및 박사 출신들이 불명예스런 굵직한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줄기세포’다.
2005년 서울대 황우석 박사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학계를 떠난 이후 황 박사의 라이벌로 알려진 강수경 교수도 6년 뒤 결국 비슷한 사안으로 올해 초 해임됐다.
여기에 국내 바이오기업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알앤엘바이오 창업주 라정찬 박사가 주식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최근 구속된 가운데 그는 앞서 처조카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황우석(72학번), 라정찬(83학번) 박사는 서울대 수의학과 선후배 관계다. 황 박사의 경우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가운데 라 박사는 제주대 수의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강수경 교수는 타 대학교 출신이지만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먼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태는 발 빠른 복제 연구로 세계가 주목했었던 만큼 그 안타까움이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바이오 리딩 국가로 가는 길목에서 글로벌 망신살을 뻗쳤던 것이다.
지난 2006년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 박사를 불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현재 황우석 박사는 재기(再起)를 위해 작년 러시아 시베리아 한 섬에서 발견된 암컷 매머드 사체 복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석 스캔들이 일어난 지 약 6년 뒤, 그의 라이벌 강수경 교수도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14편의 논문이 모두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서울대 발표에 따라 올 초 해임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말 “강수경 교수의 논문은 모두 위조 또는 변조를 포함해 고의적인 연구결과 조작”이라고 밝혔다. 논문 조작 스캔들이 또 다시 터지면서 서울대 수의학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게 됐다.
이 사건은 국제학술지 산화방지&산화환원신호(ARS) 편집장에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이 전달 된 뒤 시작됐다.
제보자는 강수경 교수의 논문 사진이 중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강 교수는 이러한 의혹이 커지자 데이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만 의도적인 게 아니라는 주장을 펼쳤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기대주였던 알앤엘바이오의 라정찬 박사 역시 최근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의 이번 사건에 따라 해당 학과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실추되고 말았다.
지난 6월 29일 검찰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매에 따라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라정찬 박사를 구속했다.
그러면서 라 박사는 경찰로부터 처조카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두 가지 윤리적 문제점이 수면 위에 떠오른 것이다.
라 박사는 얼마 전 회사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연구 개발 매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재까지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연구소 지휘에 전념하겠다는 뜻에서다.
최근 상장 폐지 등 예측불허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회사 최대주주의 이번 행보로 그 안타까움이 배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