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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 기자회견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주요 현안 대처보다는 오히려 외부 위기를 부각시켜 내부 결속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노환규 회장은 9일 오후 3시 3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원격진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격진료는 대형병원의 환자 쏠림현상을 가속화시켜 1차 의료기관의 붕괴와 이로 인한 의료 접근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기자회견의 골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원격진료 논란이 재점화된지 3개월 이상 지난 시점에서 이제까지 의료계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는 내용을 발표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기자회견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개최는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6월22일 열린 ‘경제자유구역 서비스 허브화 추진방안’ 간담회에서 “경제자유구역 내에서 건강관리서비스·원격진료를 시험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한 달 이상 지난 시점이다.
특히 지난 18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등 야당, 시민단체의 반발로 논란만 일으키다 결국 좌초된 원격진료가 재부각된 시기는 금년 4월 초다.
기획재정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창조형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해 원격의료 도입과 송도 산업단지 육성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복지부 역시 새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연말까지 원격진료 시범사업 확대 등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계 한 인사는 “의사사회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소통문제 해결의 한 방법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만성질환관리제로 잃은 신뢰를 만회하려는 술책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의협은 만성질환관리제를 두고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의 반대 성명에 이어 의원협회마저 참여거부 결정을 내리는 등 위기 상황이다. 일부에선 회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임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투쟁준비위원회마저 회원들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의협 집행부가 원격의료를 부각시켜, 위기를 타파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의료계 인사는 “만성질환관리제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주의 환기 차원에서 투쟁 국면에 나서려 했던 노 회장이 이번에는 이슈를 만들어 내부 갈등을 잠재우려 한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의협은 “이번 기자회견은 다른 개념의 '원격의료'와 '원격진료’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함께 어떠한 형태의 원격진료도 허용치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