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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대란'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당뇨병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사회, 경제적인 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는 그 비용이 훨씬 더 소요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한영석 교수[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이외 지역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는 접근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로 이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영석 교수는 “심각한 합병증의 위협 앞에서 뇌사자 췌장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증 당뇨 환자들에게 췌장이식은 새 희망이지만 실상 대한민국 전체 수술의 70%가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생체 췌장이식은 인슐린 분비가 잘 안 되는 1형 당뇨 환자는 물론 인슐린이 분비돼도 효용이 낮은 상태가 오래 지속돼 결국 췌장이 손상받은 2형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간은 일부를 떼 내어도 재생되지만 췌장은 재생되지 않는다. 철저한 사전 점검과 기증자의 췌장이 정상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검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가운데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뇌사자 수가 지난해 역대 최다였다는 점은 췌장이식 활성화에 앞서 긍정적인 기류로 보여진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는 지난해 장기를 기증하고 숨진 뇌사자가 409명이다. 이는 2011년의 368명에 비해 41명(1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식된 장기별 건수는 신장 768건, 각막 396건, 간장 363건, 심장 107건, 폐 37건, 췌장 34건 등 총 1709건이었다. 이 중에는 생후 4개월의 뇌사 영아가 생후 11개월의 영아와 56세 여성에게 각각 심장과 신장을 기증한 국내 최연소 기증 기록도 포함됐다.
국내 장기기증 뇌사자는 2000년 52명에서 시작해 2006년 141명으로 100명을 넘어선 뒤 2007년 148명, 2008년 256명, 2009년 261명, 2010년 268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렇지만 국내 뇌사자의 장기기증은 인구 100만 명당 8명꼴로 스페인 34명, 미국 21명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는 특히나 보수적이어서 장기기증도 많지 않아"
한영석 교수는 “특히 대구 지역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장기 기증 자체도 쉽지 않다”면서 “여러 가지 한계점이 많아 할 수 없이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행을 선택한다. 당뇨가 만성질환인만큼 평생 들어가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짚었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췌장·신장 동시이식 성과를 올렸던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가 금년 5월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24세 여성 환자에게 췌장을 단독 이식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췌장 이식수술은 인슐린 치료에도 불구,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신부전증, 망막질환 등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한 교수는 “당뇨 발생 초기에 췌장 이식수술을 시행해서 다양한 합병증을 막고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이후 신장 이식을 따로 받아야 하는 문제까지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역 최초의 췌장 이식수술 연속 성공을 통해 지역의 장기이식 수준 및 인식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며 “지방에서도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근본적인 완치의 새로운 길이 열린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 병원에서도 췌장이식 수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의 의식이 함께 개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