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재료 시장 80~90%가 수입품이다. 각 회사마다 유리한 가격을 제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시작했다." 최근 병원 물품 구매대행사로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이지메디컴 진재희 상무는 "의료산업 비용 절감을 통해 병원과 물품 공급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성 제시가 이지메디컴 탄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의료장비 및 소모품 등의 목록을 한 눈에 보면서 가장 저렴하고 자신들 입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병원들은 최적의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게 이지메디컴의 모토다. 회사 진재희 상무[사진]를 만나 이지메디컴이 추구하는 신개념 물품 공급 전략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병원-공급사 통합업무 프로세스 지원
이지메디컴은 지난 2000년 정부의 전자정보 구현 전자상거래 촉진 법률이 제정되면서 의료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인터넷 발전은 전자상거래 확대를 예고하며 의료 분야에도 이를 활용할 매개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타깃은 병원과 도매업체 등 수요, 공급사였다. 이들의 물품 거래를 한 눈에 알아보고 질이 보장된 저렴한 제품을 병원에 제공하면서 공급사도 원활한 사업을 진행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진재희 상무는 “병원 물류는 다품종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그 비용을 줄이고 공정을 기하기 위해 회사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프로세스를 통해 병원과 도매사 간 물품 공급이 이뤄질까. 예컨대, A병원이 구매할 의약품을 연간 단위로 의뢰하면 이지메디컴은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입찰 공고를 낸다. 낙찰 업체가 해당 병원에 납품을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병원은 회사가 제시한 전자상거래시스템 MDvan을 통해 거래하고 있는 모든 의료 재료 및 장비, 의약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목록을 통해 가격 등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은 자신들에게 맞는 물품 등을 직접 고를 수 있다.
그러한 데이터베이스(DB)만 120만 건이란 게 진 상무의 설명이다. MRI, 형광등, 의약품, 장갑, 휠체어 등 병원에 들어가는 모든 물품이 이지메디컴을 통해 거래된다.
이지메디컴의 전체 구매대행 규모는 6500억원 정도로 이 중 의약품은 2500억이며 진료재료 2000억, 의료장비의 경우 약 1000억원 등이다.
진 상무는 “병원마다 필요한 물품이 다르다. 종류별로 소량을 주문하기 때문에 각 병원에서도 관리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많다. 또 개별 공급사 직원이 하루에도 수십 번을 의사와 간호사에 찾아오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구매대행사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무엇보다 모든 정보를 한 번에 제시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볼 수 있어 구매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의료장비의 경우 가격 편차가 굉장히 크다. 독점을 하는 곳도 있다. 우리 DB를 활용하면 동일 제품의 평균 가격을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빠르고 효과적인 물류관리시스템 적용"
이지메디컴이 내세우는 자부심 중 하나는 축구장보다 큰 물류창고(약 3000평)를 통한 빠르고 철저한 배송시스템이다.
‘Medical e-SCM System'이란 제3자 물류서비스를 통해 병원과 공급사 간 발생하는 물류 및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복잡한 유통절차 표준화와 자동발주, 무청구, 무재고 그리고 위탁재고, 자동재고보충 등 합리적 시스템화가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병원이 전자의무기록(EMR)을 통해 의약품이나 IV카테터 등 재료를 처방하면 이지메디컴의 데일리 시스템을 통해 정보가 들어온다. 그 만큼의 양을 회사 물류창고를 통해 포장하고 병원 배송이 이뤄지게 된다. EMR로 확인되지 않는 주사기 등의 물품은 회사 직원이 직접 병원에서 PDA로 수량을 관리한다.
이 중 이지메디컴과 계약돼 있는 제품은 오산 물류창고센터에서 바로 배송 작업이 이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회사 구매부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으로 구매가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병원의 수술정보도 물류창고에 전송돼, 각 수술케이스에 따른 의료 재료들을 가방 하나에 담고 실시간으로 병원에 배송시켜 바로 다음 날 수술이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개념 도입을 통해 회사는 설립 2000년 당시보다 약 500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2001년도 매출이 수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약 1000억원에 달한 것이다. 현재 대학병원급 거래처만 20여 곳이다.
또 미국 내 병원의 95% 이상이 이러한 구매대행사를 통한 물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도 우리나라 심평원 같은 기관인 NHS 소속 병원 100%가 이 같은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등 세계적으로 새로운 의료환경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진 상무는 “이지메디컴은 의료산업계 최고 경쟁력이 있는 구매와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산업 전체 생산성 향상과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앞으로 병원과 공급사 모두에게 유리하고 보다 발전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