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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쿄와하코기린의 항암제 ‘마이토마이신(제품명: 미토마이신씨교와)’이 공급 비상인 가운데 올해는 물량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쿄와하코기린 본사는 최근 한국에 마이토마이신의 낮은 약가로 인해 올해 2/4분기까지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 정책의 여파로 인해 더 이상 한국에서는 수익을 남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로 2만4000원(10ml)이었던 마이토마이신은 약가인하로 인해 1만5000원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본사는 에피루비신, 아드리아마이신 등 대체의약품 목록을 공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전부터 마진이 거의 남지 않았던 데다 약가인하까지 겹쳤고, 또 대체할만한 치료제가 존재하는 만큼 공급을 중단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이토마이신 전쟁’… 왜 일어났나
그러나 비상상황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연간 약 2만4000 바이알이 판매되던 마이토마이신은 소화기 및 비뇨기과 질환 항암제로 처방됐던 것 외에 안과에서 주요 약물로 사용되고 있다.
주 적응증이 만성림프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위암 등에만 해당하는 이 약물은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으로 놀랍게도 안과에서 녹내장과 익상편수술에 주요한 약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물론 오프라벨(Off-label) 투여지만 꽤 오래 전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쿄와하코기린이 대안으로 내놓은 대체 의약품들은 소화기 및 비뇨기과 질환에만 해당될 뿐 녹내장과 익상편, 그리고 라섹수술에는 이 약물을 대체할만한 치료제가 없다.
때문에 몇몇 도매업체와 병원들은 이른바 사재기를 통해 약물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미처 대처하지 못한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하면서 의료계에까지 그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마이토마이신 물량 확보" 비상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받은 마이토마이신 성분의 치료제는 한국쿄와하코기린, 유니온제약, 유나이티드제약 3개 제약사가 갖고 있다.
그러나 유니온제약과 유나이티드제약의 치료제는 모두 수출용이며 유니온제약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사정은 유나이티드제약도 마찬가지. 정부와 의사들 요청에 이르면 올 10월 생산을 가동한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마저도 ‘미지수’다.
이에 대한안과의사회가 나섰다. 의사회 회원 여부를 따지지 않고 병원별로 필요한 수량만큼 신청을 받기로 했다. 매점매석(買占賣惜)을 막고 공평하게 의약품을 분배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대한안과의사회 김대근 회장은 “일단, 마이토마이신을 퇴장방지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며 “제약사 측의 협조를 통해 조만간 약물을 다시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근 회장은 “이 약물은 녹내장 등 치료에 꼭 필요한 약물이다. 의료진과 환자에 질병의 재발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인데, 마이토마이신은 그를 줄여준다는 면에서 가치 있는 약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쿄와하코기린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올 3분기까지만 약물 공급이 가능하다고 도매상에 통보했는데 이 때문에 물량 비상 상태가 일어난 것 같다. 그러나 지난해 공급량과 비교, 올해 필요한 양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과 의사들의 염려를 잘 알고 있다.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면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약물을 공급할 예정이고, 본사와 상의 후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