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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 13개병원 63명
질병관리본부 "인도서 유입..환자들 격리"
[ 2013년 08월 05일 05시 22분 ]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스스로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몸 속에서 다른 균에도 내성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 내성균이 국내 10여개 병원에서 집단적으로 발견됐다.

 

현재 이 균에 감염된 환자만 60여명에 이르는 상황으로, 보건 당국이 서둘러 환자 격리와 전파 차단 작업에 들어갔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지난 4월 이후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대해 항생제 내성균 현장 점검을 진행하던 중 B병원 중환자실 환자 31명 가운데 23명에서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을 확인했다.

 

CRE는 장 속 세균류 가운데 카바페넴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주를 통틀어 이르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CRE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전에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종류의 '카바페넴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이었다. CPE는 CRE 중에서도 항생제를 직접 분해할 수 있는 효소를 생성하는 것들로, 다른 균주에까지 내성을 전달하는 능력이 있어 더욱 위험한 종류의 내성균이다.

 

CPE는 분해 효소 이름에 따라 이름을 붙이는데, 이번에 국내 병원에서 발견된 CPE는 'OXA-232' 타입이었다. 이 종류는 국내에서 확인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근 인도에서 균에 감염된 뒤 프랑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유일하다는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추적 결과, 국내 최초 균 감염자도 인도에서 작업 중 부상을 당해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3일 뒤 우리나라 A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B병원으로 전원한 경우였다. 최초 감염자가 머물렀던 A병원에서도 3명의 'OXA-232' 타입 CPE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후 대대적으로 감염자의 병원간 이동에 따른 전파 여부를 조사하자 지난 1일 현재까지 모두 13개병원, 63명의 환자로부터 균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들에 균 감염자를 격리하고 전파 차단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균 감염자에게서 CPE가 더 이상 검출 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3개월 이상 발견되지 않은 경우에만 해당 병원에서 추가 확산이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CRE와 같은 항생제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현행 '표본감시'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반드시 보고해야하는 '전수감시' 방식으로 바꾸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병원내 대규모 유행시 신속한 조사·전파 차단을 위한 '병원감염관리지침'을 보완하고 의료기관의 실행 여부를 까다롭게 살피기로 했다.

 

이밖에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실 설치 확대, 감염관리 전문 인력 양성 지원, 국가간 항생제내성균 전파 차단을 위한 다른 나라와의 공조 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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