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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임상시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를 산출하는 대형 대학병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우수한 환경 속에서 학술지 발전은 지금도 요원할 정도로 꿈과 같다."
의학학술편집인협의회 학술이사 허선 교수(한림의대)[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토로하며 "지역학술지 우대 정책도 사라져 SCIE 등재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선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 건강보험으로 건강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임상연구의 보고가 충분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의학연구 수준도 매우 높아 세계 10위권 이내"라고 강조했다.
임상의학 분야 약진은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학술지는 연구와 달라 이미 영미계 학술지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해 Nature, Lancet 등이 자매지를 둘 정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기존의 시장에서 기반을 잡은 저명 학회지와 새로 등장한 Open Access 학술지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시장에서 우리나라 학술지 같은 지역학술지가 살아남기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많은 학술지가 SCIE 학술지가 돼도 투고 논문의 수준은 큰 차이가 없어 영향력 지표(Impact factor)가 1 이상인 것은 몇 종 되지 않으며 SCIE가 아닌 한 대부분 영향력 지표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술지와 같은 지역학술지 우대 정책도 사라져 SCIE 등재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린 열악한 환경이다.
허 교수는 "여기에 어떤 매체가 등장해 학술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지 알 수 없다"며 "동영상 학술지가 대세가 될지 아니면 social network를 통한 학술 내용 전파가 일상화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하루빨리 SCIE 학술지를 위한 전력 질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이에 "여러 국제 색인 데이터베이스 등재를 위해 의학회 평의원 학회 34곳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는 모두 SCIE 등재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편집인 임기와 훈련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의편협에서 오랜 기간 훈련과정을 마련했으나 편집인이 2~3년마다 바뀌면 또 새 편집인이 훈련을 받아야 한다.
허선 교수는 "편집인이 10년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체하기 보다는 충분한 지원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영문 논문 작성을 의무화하면 조금 더 빠른 학술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국내 의학 학술지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고 규정을 제정하고 논문 부족으로 간기를 맞추기 어려운 경우 학회지를 통폐합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