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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몰카 찍은 의대교수, 수면마취 후 여성환자를 성희롱한 의사 등 최근 일부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바른 자세를 삶으로 보여주는 노(老) 의사가 있다.
모든 사람이 경제적 차별 없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남은 삶을 살고 싶다는 윤용범 박사.
그는 췌장·담도 분야 진료를 공표한 국내 1호 박사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만 41년, 학부까지 포함하면 무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올곧이 한 곳에서 한 길을 걸었다.
그런 그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정년을 마치고 NMC에서 의사 인생 제2막을 열었다. 윤 박사가 NMC로 새 둥지를 튼 것은 정년이 큰 계기가 됐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정년은 일을 그만 두고 쉬라는 의미가 크다. 사실 쉴까도 했었다. 하지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가 다른 제안을 뒤로 하고 NMC를 선택한 것은 정년 후 그가 살고자 한 삶과 NMC가 추구하는 가치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NMC의 경우 이익 추구가 제1차 목표가 아니다. 애초 스칸디나비아 3국이 NMC 설립에 도움을 준 목적도 인류에 봉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나 역시 나의 재능을 돈을 좇아 쓰고 싶지 않았다”며 정년을 맞은 의사가 했던 깊은 고심의 흔적을 보였다.
이어 그는 NMC를 선택한 그의 결정 덕에 몇 개월 동안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하지 못한 몇몇 경험이 그의 삶을 더욱 값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윤 박사는 “서울대병원도 국립이니까 노숙인, 행려병자, 탈북자 등이 있었을 텐데 교수라 그런지 그런 환자들을 진료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외래를 보면 꼭 그런 분들이 계시다. 물론 똑같은 환자지만 특히 의료취약 계층을 위해 그 동안 익혀온 기술을 펼친다는 게 상당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NMC의 자생력 함양을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가정 먼저 ‘최상의 의료 질(質)’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그는 “경제적으로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일시적 의료를 베푸는 것은 봉사지 공공의료가 아니다. 지속가능한 공공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고,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공공의료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NMC에 기여하고 싶다. 이왕 이뤄놓은 능력을 정년이라는 틀에 매여 사장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의사라는 직업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자신을 위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