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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장으로 내정돼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던 백남선 이화의료원 여성암병원장[사진]이 결국 이화의료원에 남기로 했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년.
2011년 백 병원장이 건국대병원장 겸 유방암 센터장을 사직한 후, 그가 둥지를 틀 것이라고 확실시 됐던 병원에서 지금의 이대여성암병원으로 급선회한 것과 같은 궤적이다.
백 병원장은 이화의료원에서 정년을 맞아 이번 8월 말 재계약을 앞두고 사직서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8월 초반에는 가천대 길병원장에 내정돼 막역한 친구인 이명철 현 길병원장과 병원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취임식 일정까지 잡았었다. 그런데 돌연 이대여성암병원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에 대해 이명철 가천대 길병원장은 당혹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병원장으로 내정됐던 게 맞다. 모든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지난 금요일(16일) 일방적으로 통보가 왔다. 우리는 할 말이 없다. 황당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차기 병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재단에서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병원 이미지 손실 우려에 대해서는 “병원 보다는 본인 이미지가 더욱 실추 될 것”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
백 병원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는 여성암병원의 경쟁력 하락과 환자 누수를 우려한 이화의료원 측의 적극적인 설득 때문으로 전해진다.
이순남 의료원장은 취임 직후 백 병원장을 직접 찾아 여성암병원에 남아줄 것을 적극 권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4일 의료원장 취임식에서는 재단 측이 백 병원장에게 연임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고, 여성암병원에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 이대여성암병원은 평균적으로 부족한 병상 수로 집계됐던 24병상 이상을 확충할 방침이다.
백 병원장은 “이대여성암병원장을 계속 하기로 결정한 계기는 이순남 의료원장님 취임식 때 만난 재단 어른들의 설득이었다. 물론 함께한 의료진과 직원들, 그리고 환자들 역시 내 마음을 움직였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곡지구에 제2병원이 세워질 때까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명예나 경제적 조건 보다 전공에 어울리는 병원을 택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 그간 이대여성암병원의 국제적 기반을 닦았는데 이것을 가천대길병원에서 다시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백 병원장은 이화의료원에서 그를 원했음에도 이적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의료원장 교체 시기 불안정했던 위치’를 꼽았다. 8월 말 계약 기간이 끝나는 그에게 그 한 달 전 의료원장직에서 내려오는 서현숙 전 의료원장은 ‘계약 연장’이란 카드를 꺼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백 병원장도 안정된 지위를 갖길 원했고, 계약 만료시기를 알고 있었던 여러 병원에서 이적을 제안하며 이적설과 관련 논의가 오간 것이다.
백 병원장은 “지난 14일 의료원장 취임식 날 이대여성암병원에 남기로 마음을 굳혀 그 주 금요일에 가천대길병원에 이를 알렸다. 미안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명품 여성암 전문병원 위해 남은 인생 모두 투자"
향후 2년 동안 백 병원장은 이대여성암병원의 국제화와 환자 안심 진료 환경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성암 임상 연구 대폭 강화, 국제적 수준의 진료 서비스, 직원의 국제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해외환자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여성암 치료 대표 병원’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것이다.
백 병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이대여성암병원은 질적‧양적으로 크게 성장해 국내 대표 여성암 치료 병원으로 도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2년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글로벌 명품 여성암 전문 병원’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2017년 마곡지구 제2병원 개원을 앞두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중심에 여성암병원의 역할도 짚었다.
그는 “오는 10월, 20주년을 맞이하는 이대목동병원과 함께 2017년 첨단 국제병원으로 개원할 새 병원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오늘 환자에게 면허가 끝나는 날까지 이 병원에 있겠다고 말했다. 2년 후에는 여성암병원에서 봉사하며 살 것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