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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병원 주관 전국 규모 학술행사 성료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에 국내 슬관절 고수들이 집결했다. 학회 비수기인 8월, 그것도 서울이 아닌 지방에 이들이 모인 까닭은 한 전문병원이 주관한 학술행사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주최 측에 ‘초청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연발했다. 슬관절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이들을 집결시킨 곳은 관절전문 부민병원. 규모나 프로그램 모두 일반 학회 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 참석자들 모두 지방 전문병원의 당찬 행보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대한전문병원협회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이런 반응에 “전문병원이 의당 해야할 일”이라며 겸허한 어조를 유지했다.
참석인원 200여 명. 가톨릭의대 최남용 교수, 순천향의대 이병일 교수, 연세의대 김성재 교수, 성균관의대 안진환 교수 등 슬관절 분야 대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총 9개 세션으로 구성된 ‘부민병원 슬관절심포지엄’의 열기는 하루종일 계속됐다. 지방의 단일병원이 개최한 행사라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위용은 대단했다.
심포지엄 내용도 기본적인 술기부터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최신술기까지 모든 내용을 망라,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실 행사가 이 처럼 성황을 이룬데에는 여러 복합 요소에 기인한다. 지난해 부민병원이 관절전문병원 지정을 기념해 첫 심포지엄을 개최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행사는 병원에서 조촐하게 치렀지만 그 성공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전국 규모의 학술행사로 격상시킬 수 있었다.
전문병원으로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모여 술기를 논하고 치료기법을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하는게 당연한 역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전문가들과 전문병원 노하우를 공유하고 나아가 치료와 술기의 진일보를 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국 규모 행사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이러한 취지에 학회들도 공감을 표했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주최 기관은 문제될게 없었다.
실제 대한슬관절학회와 대한정형외과학회도 부민병원을 거들었다. 좌장이나 연자 초청에 기꺼이 응했고, 까다로운 주제에도 성심껏 소신을 펼쳤다.
비록 모든 프로그램 구상은 주최 측인 부민병원에서 주도했지만 반감이나 지적은 없었다. 오히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부민병원은 두 번째 행사 만에 국내 슬관절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도 논할 수 있게 됐다.
"슬관절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추진 공감대 형성"
부민병원과 유관 학회들은 이 행사에서 제시된 고견을 토대로 향후 슬관절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키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흥태 이사장은 “의학과 술기는 머물러 있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며 “미약하나마 이 행사가 의료진 최신술기 업데이트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를 거듭하다 보면 최적의 치료법에 대한 귀결점을 찾을 수 있고, 그 결과물이 모여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한전문병원협회도 이끌고 있는 정 이사장은 이 행사를 계기로 향후 다른 분야의 전문병원들 역시 전문가들과 술기를 논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전문병원 의료진이 학회에 참석해 최신 술기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기관으로서 행사를 주최해 고수들의 고견을 듣고 최적의 치료법을 함께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정흥태 이사장은 “물론 단일병원이 전국 규모 행사를 마련한다는게 어려울 수 있지만 전문병원이라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술기를 논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