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드르토닉은 의료기기만을 다루는 기업 중 매출규모 1위인 세계적인 회사다. 하지만 메드트로닉을 빛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다.
회사 창립 초기였던 1950년대 말 착용가능한 인공심장박동기(페이스메이커)를 시작으로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운동장애 등을 치료하는 뇌심부자극술, 척수자극술을 포함하는 만성통증 치료 솔루션, 최소침습 척추고정술과 대동맥 판막 치환술 그리고 최근의 신장신경차단술까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치료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소개해 왔다.
이 회사는 올해 말초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방출 풍선카테터(DEB: drug-eluting balloon)와 이식환자의 피부 압박감을 줄여주는 유선형 디자인의 심장재동기화 치료기기(CRT) 등을 새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 DEB는 기존의 치료법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향후 말초혈관질환 치료 전반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멈추지 않는 혁신, 이번엔 말초혈관
말초혈관질환은 고령이나 혈관 내 콜레스테롤 증가,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다양한 원인으 로 발생하며, 특히 환자의 다리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병이다. 공통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가져 오며, 심한 경우 사지절단과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혈관은 하나로 이어짐을 생각한다면, 말초혈관 이상이 관상동맥을 포함해 환자의 심혈관계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말초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은 일반 풍선카테터(PTA)였다. 카테터를 통해 혈관 내부의 병변에 접근, 풍선을 부풀려서 혈관을 넓혀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물리적인 혈관 확장만으로는 병변을 중심으로 한 세포 재생과 재협착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말초혈관질환은 경피적 시술을 받은 후에도 반복적으로 재협착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관상동맥에 비해 적은 혈류량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복되는 시술은 환자 입장에서 경제적 부담은 물론 건강보험 재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반복되는 재시술로 인한 경제적 부담 낮춰
메드트로닉이 소개하여 작년 11월에 국내 허가받은 말초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DEB (제품명: 인팩트 애드머럴)는 이러한 기존 풍선카테터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개발됐다. DEB는 풍선 표면에 약물을 적용하고 이를 시술과정에서 혈관 내벽에 도포, 병변 주변의 세포 재생을 막고 재협착률을 낮추는 것을 원리로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혈액이 흐르는 혈관 내벽에서 풍선카테터가 이동 과정, 팽창 과정 혹은 도포 후 약물이 씻겨 나가는 현상(wash-out)은 언제나 극복해야 할 숙제였다. 약물 자체의 효과도 중요했다. 메드트로닉의 새로운 DEB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했다.
임팩트 애드머럴에 적용된 약물(패클리탁셀, paclitaxel)은 원래 항암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로, 혈관 내벽에 도포되면서 세포조직에 침투해 불필요한 세포 재생 및 증식을 막아 준다. 이를 통해 흔히 병변이 아물면서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현상을 최소화한다.
또한 이 제품의 풍선 표면은 부형제인 요소(Urea: 유레아)와 항암제인 패클리탁셀의 조합을 통해 미세한 결정 모양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병변 부위에서 풍선이 팽창되는 순간에 맞춰 약물이 집중적으로 용출되고 혈관 내벽에 최대한 많이 자리잡게 된다. 물론 별도의 폴리머(polymer)는 풍선 표면에 사용되지 않았다.
항암치료용 개발된 약물 적용…약물 ‘씻김’ 현상 최소화
2012년 미국심장학회지에 소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대퇴슬와동맥질환이 있는 105명 환자 중 92명을 대상으로 DEB를 적용한 결과 1차 개통률은 83.7%에 달했으며 표적병변의 재개통률은 7.6%였다.
약 20~30%에 달하는 기존 풍선카테터의 재협착률에 비해 현저하게 개선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최윤규 차장은 “재협착률이 높은 말초혈관질환은 환자들에게 반복적인 재시술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 부담을 안기는 질병”이라면서 “인팩트는 메드트로닉의 환자 중심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환자들의 실질적인 비용과 부담을 경감해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