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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을 비롯한 환자의 만성질환 치료방법을 야구로 비유하자면 양방은 ‘직구’, 한방은 ‘변화구’로 볼 수 있다. 좋은 투수의 자질이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하게 배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 · 한방 협진은 최상의 진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장 조기호 교수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센터 운영방침을 이같이 소개했다.
환자 맞춤형 진료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양 · 한방 협진만큼 좋은 방책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의료 선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시스템으로 각 진료 영역의 특장점을 서로 보완해주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다는 전언이다.
경희의료원은 이달 초 중풍센터 확장 개소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5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공사가 진행됐으며, 총면적 125평에 진료실 5개, 예진실 2개, 검사실과 치료실을 갖춘 시설로 거듭났다.
특히 센터는 신경과, 순환기내과, 한방내과, 재활의학과, 사상체질과 등 양 · 한방 의료진 협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한방치료의 최첨단 기지’를 자부하며, 센터 내 원스톱 진료로 중풍의 발견부터 예방까지 포괄적인 진료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조기호 교수는 “대형병원에서 중풍 치료를 받은 환자 중에는 한방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센터를 방문하면 굳이 양 · 한방 병원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본인이 원하거나, 또는 본인에게 적합한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역사는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부터 지금과는 약간 다른 형태였지만, 경희의료원은 중풍 관련 진료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1990년대 말까지 입원환자만 25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전문요양병원 및 재활병원이 난립하고, 경희의료원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면서부터 잠시 침체기를 맞게 된다. 이에 따라 경희의료원은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게 됐고, 이번에 확장 개소한 중풍센터 역시 맥을 같이 한다.
조기호 교수는 “한방이 대중의학으로써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한약 등이 비급여로 책정되면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진료 시스템을 도입해 경희의료원 뿐만 아니라 한방의 부흥기를 이끄는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추구하고 있는 표준진료지침에 발맞춰 한방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희의료원의 유구한 역사를 통해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양약과 한약의 적절한 처방 등 환자 맞춤형 진료를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조기호 교수는 “양방과 한방이 객관적이 근거없이 이익만을 위해 서로를 폄훼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의료계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FDA에서도 양약과 한약의 상호작용을 뜻하는 ‘HDI’(Herb medicine-Drug Interaction)이란 용어를 사용할 정도인데 우리나라만 대립각을 세워서는 되겠는가”라고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어 “센터가 추구하는 양 · 한방 협진은 긍정적인 모델상이 될 것”이라며 “환자 예후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과 더불어 효능 ·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에 힘을 쏟아 관련 학문의 발전에도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기호 교수는 “2016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에 육박하는 고령자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며 “혈관의 노화가 대두되면서 중풍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나날이 높아질 점을 감안해 약물처방 등 예방의학에 초점을 맞춰 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