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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사태가 사회적 이슈가 된 가운데 적자를 감수하면서 민간병원의 공백을 채우고 있는 공공병원의 고군분투 현실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해졌다.
한국방송공사는 12일 밤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통해 ‘바보병원-공공병원의 하루’를 조명하고, 일부 병동의 풍경을 재구성했다.
이번 방송은 서울시 어린이병원, 서울의료원,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산부인과, 홍성의료원 응급센터 등이 배경이 됐으며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공병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주목했다.
포천병원 산부인과의 경우 경기북부지역과 인근 강원도 지역에서 유일하게 분만이 가능한 곳으로 소개됐다. 1988년부터 약 2만명의 신생아를 받아온 병원 의사는 몇 년 전부터 혼자 외래진료와 분만을 도맡아 해오는 등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의사는 “여기까지 와서 일하려는 의사들이 별로 없다. 산부인과 의사들이 애를 안 받으려고 한다”면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수도권이라고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 뽑기가 힘들다”고 실상을 알렸다.
전국 어린이병원 가운데 유일한 공공병원으로 소개된 서울시 어린이병원은 대기 환자가 수백명에 달하지만 의료수가가 낮고 시설과 인력 투자비용은 커 적자를 떠안고 있는 현실을 보여줬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모현희 원장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경제적 비용 때문에, 또 치료기관이 없어 받고 싶은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있다”며 “두 가지 다 공공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의료원 응급실도 사정은 비슷했다. 공공병원이 노숙인들이 찾는 의료기관의 마지노선으로 그려지면서 원내 노숙인 전용 병동 모습을 담았다.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박상현 주임과장은 “노숙인 중에 다시 재활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 사람들이 만약 여기가 없어지면 어디로 갈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시행되고 있는 환자안심병동 또한 고질적인 인력과 예산 부족의 상황을 전달했다.
방송을 접한 한 누리꾼은 “공공 어린이병원에서 산소호흡기가 부족해 돌려쓴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돈이 안 된다고 공공병원을 축소하려는 지자체에서는 꼭 봤으면 좋겠다. 축소가 아닌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시청자는 “대한민국에서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돈 없는 노숙인이라고 해서 내팽개치는 병원은 없다”며 “무슨 의도로 의료인을 돈 밖에 모르는 준살인자 취급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다소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