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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의 젊은 외과 여자교수가 78세 고령 환자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이뤄진 장기이식 중 79세에 이은 두 번째 최고령 환자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바로 2010년 중앙대병원에 ‘젊은피’로 수혈된 혈관외과 김향경 교수. 당시 진료 활성화를 목표로 영입된 김 교수가 중대병원에 ‘고령환자 장기이식’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사실 고령 환자의 장기이식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다. 젊은 환자들에 비해 전신마취, 합병증 등의 위험성이 더 높은 고령 환자의 수술은 의료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환자 역시 높은 위험을 무릅쓰기 보다는 수술 외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신장이식 대신 선택하는 ‘투석’이다.
그러나 보통 일주일에 3~4번 병원에서 온 몸의 피를 걸러내야 하는 투석은 고령 환자들에게 ‘삶’을 앗아갈 정도로 힘든 과정이란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가 집도한 이번 수술 환자 역시 만선신부전으로 3년간 일주일에 3번씩 병원을 다니며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수술 중 큰 위험에 처하더라도 더 이상 투석은 못 받겠다’는 환자의 절실함은 김 교수를 움직였다.
김 교수는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무엇보다 환자가 강력히 수술을 원했고 환자의 검사 결과가 의학적으로 큰 위험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수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혈관외과 전문가로서 삶의 질 높이는 의술 제시 위해 노력"”
고령 환자들의 이 같은 신장이식 수요는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투석에만 의존하기에는 수명연장으로 남아있는 삶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김 교수의 이번 신장 이식은 이 같은 점에서 고령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교수가 향후 의술을 행하고 싶은 분야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혈관외과를 전공한 그는 "보통 외과에서는 암 수술과 같은 생명과 직결된 의술을 많이 행한다. 반면 말초혈관을 다루는 혈관외과는 하지정맥류 등과 같이 삶의 질과 관련이 깊은 질환들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가 향후 자신의 연구 분야로 꼽고 있는 것은 정맥과 림프절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동맥은 선진국 못지않은 수준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동맥과 림프절은 도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미개척지"라고 전했다.
이어 김 교수는 “혈관을 고치는 일은 정해진 수술법이 없고 환자 케이스마다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임기응변이 필요하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여의사로서의 섬세한 역량 등을 발휘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의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