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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에 일반 NSAIDs 제제가 아닌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야 정확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지난 25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통증학회 간담회에 참석한 학회 관계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만성통증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말초신경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만성통증에는 관여할 수 없다.
그러나 일선에서는 아직도 해당 환자에게 효과가 없는 NSAIDs 제제가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통증 및 약물에 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등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약물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의료진의 이해도 부족이 올바른 처방을 내리는 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 환자들에게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치료제가 필요한데, 진통 소염제는 기전 자체가 달라 약물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NSAIDs 장기간 복용 시에는 위 손상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효능이 불확실한 소염진통제 처방은 ‘넌센스’로 표현되고 있다.
무엇보다 통증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생소함으로 인해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들이 내과, 정형외과 등을 먼저 찾게 됨에 따라 질환 발병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통증학회 조대현 특별위원장(대정성모병원)은 “신경통은 바이러스가 신경을 선택적으로 손상시켜 나타나는 질병이다. 때문에 질병을 근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신경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초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과 같은 질병 후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신경병증성 질환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병이 아닌 신경 질환이라는 인식이 재고돼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관련 질환 전문가인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에게도 고충은 있다. 특히 약물을 처방할 때 겪는 어려움이 대표적이다.
항경련제, 항우울제 처방이 필요할 때 ‘정신 질환’, ‘우울증’이 있을 때 복용하는 약물이라는 환자들의 판단이 있기 때문이며, 마약성 진통제에 있어서는 ‘중독되는 약’을 처방한다는 선입견이 팽배한 실정이다.
학회 신근만 회장(강동성심병원)은 “모든 것은 넘쳐도, 부족해도 안되는 상황인데 우리나라는 마약 진통제 처방률이 낮은 상황에 있다. 모든 통증은 4주 이상 지속되면 신경이 과민해지고, 결국 신경 자체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상황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는 말초신경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물로 만성통증에는 관여할 수 없다. 이 기전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경우에는 과감하게 처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