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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를 지난 7월 29일부터 3박4일 여정으로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예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우즈베키스탄의 정부관료가 대한민국 의료시설에 감탄한 뒤 우리와 같은 검진센터를 자국에 설치하고자 우리 국립중앙의료원에게 자문을 의뢰하며 이뤄졌다.
첫 날 우리는 타슈켄트 5개 병원을 탐방했고, 주최 측의 배려로 병원 내부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오전에 방문한 Clinic & Hospital of Republican Specialized Cardiology Center(전문심장센터)와 타슈켄트시 Medical Advisory Diagnostic Center(검진센터)는 국가의 재정으로 운영되며 장비와 시설 수준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오후에 MDS-Service라는 사설병원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MRI를 비롯해 많은 장비들이 현대화 돼있고 수준도 높아 보였다. 다른 공립병원과 달리 임금 수준도 높다고 들었다. 그 후 Reception & Diagnostic Dept. of the Republican Emergency Care Research Center를 갔는데, 이곳은 750병상으로 응급환자만 진료하며 약 13개의 지방외상센터의 중심 병원이었다.
특히 교통사고, 낙상, 화상 등의 외상과 응급진료에 특화돼 있었고 장비들도 잘 갖춰져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이미 분당서울대, 경희대, 연세대 등과 인력교류협약과 인력교류가 이뤄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대통령과 VIP를 위한 Advisory Clinical Department of Republican Specialized Center of Surgery(전문외과센터)를 둘러봤다. 이곳은 최근 세워진 70병상의 병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시설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앞선 5개의 병원을 돌아본 뒤 든 생각은 사회보장으로서의 의료체계는 잘 짜여있지만 공립병원 대부분의 의료수준은 낙후돼 있고, 또 관료화돼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는 법인화 이전 우리원에서 이미 경험했던 것처럼 예산과 의료인들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우리는 우즈베키스탄 자동차 공업성 건물에서 고위관료들과 2차례의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현지병원에 대한 인상, 국립중앙의료원의 라이프&헬스케어센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회의를 시작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검진센터 설치에 필요한 자료들과 자문, 그리고 현지지원을 위한 우리병원의 기여에 대한 기초적인 의견들을 교환했다.
두 차례의 회의 사이, 우리 일행은 내빈실에서 점심을 대접 받았는데 높은 천정과 근사한 상들리에 아래 맛있는 음식들이 풍성하게 차려져 있었다. 수북한 과일과 요구르트를 비롯해 다양한 소스와 야채, 그리고 양고기를 넣은 만띠(일종의 만두)가 놓인 식탁은 마치 러시아의 귀족들이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마지막 날 오전, 타슈켄트 북동쪽 차르박 호수(Charvak Lake)에 갔다. 텐샨산맥이 한여름 흙산으로 변해 있었고, 파란 보석 빛의 호수에서 사람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 호수에서 타슈켄트까지 치르치크 강(Chirchik River)을 따라 댐과 여러 공장들 및 농장과 평원들이 타슈켄트까지 길게 펼쳐져 있었다.
사막과 흙 산속의 비취 빛 호수는 무척 아름다웠고 수많은 생명들을 보장하는 호수의 모습에서 수호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왜 그렇게 모스크의 지붕을 파란 보석으로 장식했던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타슈켄트 3박4일의 여정이 끝났고, 이슬람과 러시아문화의 생소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우즈베키스탄의 저녁 노을을 두고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소련에서 갑자기 독립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저임금과 부족한 사회기반시설 및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많은 잠재적인 가능성들을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만약 우리 원이 물적, 인적 교류를 통해 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된다면 큰 보람과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