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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받을 때만해도 외과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진다. 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 현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다보면 왜 하필 다른 과를 선택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대한외과의사회 이동윤 회장[사진]은 2013년 추계연수강좌에서 “최근 회원 대상 전수조사 결과를 파악해보니 봉직율이 약 60%로 개원율(40%)을 앞질렀다”면서 “외과로 개원을 하는 것보다 월급을 받는 외과의사들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문만 열어두고 있는 의사들도 염려스럽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더 문제다”면서 “선배 외과의사들이 후배들을 이끌 수 있어야 하는데 도무지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폐업률 23.8%…왜 외과 선택했는지 후회"
왜곡된 의료 정책으로 인해 자신의 판단 자체를 후회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정책적인 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장기적인 정책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나라 의료정책은 정치에 따라 너무 단기적”이라고 잘라 말하며 “의약분업 등 정책을 위한 정책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과의사회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전수조사를 통해 개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는 이 같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외과 개원의 중 23.8%가 폐업했다.
그는 “과연 어디서부터 개선을 해야할 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면서 “외과라는 명칭, 즉 ‘간판’을 사실상 포기했다. 현실적으로 경영적인 면에서 살아갈 수 없다고 봐야 한다”고 씁쓸해 했다.
"회원 수요 감안, 개업 패턴 적극 고려…전문과목 국한하지 않겠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앞으로 의료계의 흐름을 보면 점차 전문분야라는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회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어렵지만 다시 외과를 살리기 위해 한걸음씩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연수강좌에서는 현 회장단의 주요 방침이 그대로 반영됐다. 현재 개원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업 패턴을 적극 고려해 외과라는 전문과목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회원들의 수요를 파악한 후 연수강좌에 반영하도록 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대한외과의사회의 주축은 개원의와 봉직의라고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이들은 다른 그룹이 아니다. 언제든지 교류할 수 있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돕는 것이 의사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윤 회장은 “의사회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학회가 추구하는 방향, 개원가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