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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장애인 직원들 "수년째 인격모독"
병원측 "발언 취지 오인"…인권위 "조사 진행 중"
[ 2013년 10월 04일 17시 50분 ]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학교병원 장애인 직원들이 비장애인인 상관에게 지속적으로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 논란이 되고 있다.

 

부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지난 7월 19일 부산대병원 콜센터에서 일하는 장애인 계약직 근로자 A(30·여)씨 등 5명이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콜센터에는 비장애인 근로자 5명과 장애인 직원 7명 등 모두 1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문제가 된 A씨 등 5명은 1∼2년차의 비정규직 장애인이다.

 

뇌병변, 소아마비, 화상, 지체장애 등을 앓는 A씨 등은 비장애인인 콜센터 상급자 J씨로부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J씨가 지난 6월 병원 전체 야유회 산행에서 참가한 장애인 직원에게 "같이 가는 사람 부담스럽고 신경 쓰인다. 참석해서 잘 걸어가면 인간승리지만 못 따라오고 쳐지면 민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J씨가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한 직원 B(38·여)씨에게 장애인보조기구(특수신발)를 쓰는 것을 금지했다고 주장했다.

 

5명 중 한 사람은 지난 7월 말 사직서를 냈다. 지난 9월 재계약 시점을 한 달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

 

연구소의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무기계약직 전환을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도 '더는 못참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부산대병원 측은 J씨에게 공개사과를 하도록 한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J 씨는 "산행 건은 나도 힘든데 갈 수 있겠느냐는 취지였다"며 "특수신발은 높이 때문에 위험해 보여서 그랬고, 휴식시간에 떠들지 말라는 것은 민원이 접수돼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스치듯 한 말인데 상처가 됐다면 미안하다. 지난 8월 직원들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3차례 관련직원과 면담하고 자체조사결과 A씨의 발언을 크게 문제 삼을 수 없지만 논란이 됐다는 측면에서 사과를 지시했고 사과도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A씨 등이 요구하는 J씨의 전보발령과 정규직 전환 등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진정을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는 4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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