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춘계학술대회에서 ‘식욕과 포만’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을 다룬 대한비만학회가 이번에는 ‘장과 비만(Gut&Obesity)’의 상관관계를 집중 분석했다. 기존 에너지 섭취와 소비라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또다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최근 비만학회는 제39차 추계학술대회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만과 관련된 호르몬 및 장 내 세균 등에 대한 최신 연구들이 대거 발표됐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은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암 등 만성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관리 활성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비만학회는 이러한 점을 파악하고, 영양소 섭취 시 장(腸) 내 대사질환과 관련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만학회 우정택 이사장은 “비만의 대표적인 질환인 당뇨병은 단순한 운동 및 식이요법만으로는 치료될 수가 없다”며 “비만은 이제 운동요법과 더불어 장 내 세균문제 및 뇌와의 상관관계까지 분석해 조금 더 체계적인 관점의 치료방법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사증후군과 지방간 ▲식품 성분과 항비만 효과 ▲장 내 미생물과 건강 ▲소아청소년의 증후성 비만 ▲장을 이용한 비만 치료 등이 다뤄졌다.
우정택 이사장은 “장 내 영양소 섭취 및 미생물에 관한 연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등 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학술대회 중 열린 한-일 공동 심포지엄에서도 ‘장 내 세균과 비만’을 대주제로 설정, 동양인의 대사질환을 연구하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비만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은 중국과는 별다른 학술 교류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단, 이번 달 말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비만학술대회’에서는 조금 더 폭넓은 개념의 동양인 비만 연구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비만학회가 추구한 방향은 이 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진료과, 직종을 연자로 섭외해 포괄적인 치료가 추구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소화기내과, 내분비내과는 물론이고,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약학과, 식품영양과 등의 전문 교수진이 대거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영양사, 운동치료사, 제약회사까지 각 세션을 맡아 연자로 나선 점이 눈에 띄었다.
우정택 이사장[사진]은 “비만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절대 아니다”라며 “기초 연구자(의료진)부터 실제 환자를 보는 직종(영양사, 운동치료사)까지 협진 체계를 갖춰야 보다 효율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비만학회는 기초 · 임상 · 영양 · 운동 등 총체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국민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우정택 이사장은 “오는 11일 복지부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비만 예방의 날 행사에서는 복부지방 관리 방안을 집중적으로 알릴 예정”이라며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비만 해결을 위해 사회적 · 정치적 공론의 장이 자주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추구했던 바와 같이 각 진료과의 공동연구 및 협진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질적 질병으로 일컬어지는 비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