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 간병사, 환자이송 근로자 등 병원 노동자들이 병원의 임상현장에서 느끼는 고뇌를 토해냈다.
민주당 을(乙)지로위원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형병원 횡포로 신음하는 환자·병원노동자 증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과도한 업무로 간호사 집단 유산 문제가 제기된 제주의료원,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문제로 현재까지 300여일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칠곡경북대병원 등에 대한 성토가 이뤄졌다.
제주의료원 문현정 간호사는 “제주의료원은 뱃속의 태아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데도 뒷짐만 지고 방관하고, 원인조사를 요청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에서 해고된 강연주씨 역시 “병원이 비정규직법을 악랄하게 악용해 2년간 뼈빠지게 열심히 일한 비정규직들을 해고했고, 우리가 해고된 그 자리에는 또 다시 임시직을 채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병원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변혜진 보건의료단체연합 기획국장은 “병원은 상대적으로 제조업체 등보다 인력이 중요한 곳”이라며 “환자를 돌보는 일은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고용이 안정적이어야 노동자들이 환자를 안전하게 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 국장은 간호사들이 처한 업무환경과 맞물려 현재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간호인력 개편 방향’에 대해 “병원현장에서 간호 인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내 놓은 정책”이라며 쓴 소리를 뱉어냈다.
그는 “유산에 이를 정도로 간호사들의 야간근무 및 업무로딩은 과도한 상태”라며 “이를 해결하겠다고 정부가 내놓은 개편안은 2년제 간호조무사 등 저렴한 임금으로 간호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국립대병원 및 공공병원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아닌 연구중심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변 국장은 “국립대병원을 보건복지부가 아닌 교육부에서 관리하는 까닭은 어떻게 하면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지 연구를 주도하고, 이를 민간병원이 따라올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국립대병원은 민간병원을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같이 대형병원의 수익구조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서울대병원의 어린이병원 환자식(食)을 외주에 맡겼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돈만 좇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병원에까지 번져있다”며 “병원인력의 절반이 비정규직으로 채워지는 등 수익만 좇는 횡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