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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명의로 알려진 前 가톨릭의대 손호영 교수[사진]가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에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있다.
1972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로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과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 40여년을 가톨릭의료원에서 보냈던 그가 인생 2막의 장소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을 택했다.
정년퇴임 이후 강동성심병원에서 다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호영 교수는 요즘 늦깎이 의대생이 된 듯하다. 진료실 문을 열고 마주한 그는 형광펜으로 의서(醫書)에 줄을 긋고 있었다.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인 손 교수는 “그동안 미뤄뒀던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의학서적과 교과서 등을 되짚으면서 나의 지식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호영 교수는 “의사 임무는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이다. 안전하고 검증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 책무로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가 정년퇴임이후 변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교육의 대상이 바뀌었다. 의대생과 임상의사들을 교육했던 그가 당뇨병 예방 전도사를 자처, 요즘 환자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손호영 교수는 “만성질환 주치의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 본인이어야 한다”면서 “진료의 대부분 시간을 환자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교수는 “가톨릭의대에서 진행하던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생각이며, 무엇보다 환자들의 생활수칙을 담은 소책자 등 환자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대기하는 환자들이 많아 환자 교육에 소홀했었다면 강동성심병원에서는 환자가 어떻게 당뇨병을 앓게 됐고 어떻게 생활해야 당뇨병이 치료될 수 있는지 환자 생활교정에 매진하겠다”고 피력했다.
손호영 교수가 1970년대 말 4년의 레지던트 기간 동안 당뇨환자를 본 숫자는 2에 불과했다. 당시 당뇨병 유병율은 1%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대한민국 성인 10%가 지니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다. 당뇨 전단계인 당뇨병 대기환자 20%까지 포함하면 성인 10명 중 3명이 노출된 셈이다.
손호영 교수는 “사회가 노령화되고 있고 수명 연장 또한 길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20년 후 60대 이후에서는 당뇨환자가 절반에 달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60대 이후 모임에 나가면 2~3명은 당뇨라고 말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기 때문에 사람들은 위험한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칫 잘못 관리하면 시력과 족부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은 물론 뇌졸중과 심장병 등 주요 사망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환자들에게 이를 주지시키고 생활을 개선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청소년의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어 장차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심각한 합병증으로 단명할 수도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당뇨병 예방 전도사를 자처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손호영 교수는 “정년퇴임 이후에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강동성심병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