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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병원 설립 발표 1년 지나도 진척없는 경희의료원
자금 조달 등 구체적인 청사진 미정…업계 "착공하냐" 의구심 증폭
[ 2013년 10월 21일 20시 00분 ]

도대체 언제쯤 확정 계획이 외부에 공개될까.

 

경희의료원(원장 임영진) 암병원이 여전히 언제 첫 삽을 뜨게 될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경희대학교 암병원 장비 입찰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신축병원 및 리모델링 공사 계획이 발표되면 장비 납품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하게 된다. 공개입찰 시기, 가격, 경쟁업체 상황 등을 포괄적으로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경희의료원 암병원은 수년 전부터 “설립하겠다”라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을 뿐 실질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자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 자체가 진행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1월 암병원 건물 완공을 앞둔 연세세브란스병원과 경희대병원의 상황이 비교 대상에 오르면서 업계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은 내년 4월 진료를 시작으로 5월부터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건물 완공을 3달 정도 남겨둔 최근에는 ▲연세암병원 ▲세브란스암병원 ▲연세암센터 중 가장 적합한 명칭을 선택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희대병원은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정반대다. 2012년 7월 암센터 추진위원회 설립 후 실무추진단까지 구성됐으나, 그동안 특별히 발표된 내용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올해 6월 ‘암센터’라는 명칭을 ‘암병원’으로 바꿔 추진하겠다는 입장과 2014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라는 것 외에 현재로선 알려진 계획이 없다. 1000억원이 넘는 비용 조달에 대해서도 병원 내부적으로도 함구하는 등 일정대로 진행될지 여부가 미지수인 상태다.

 

연세세브란스병원이 ‘先 하드웨어, 後 소프트웨어’라면 경희대병원은 ‘先 소프트웨어, 後 하드웨어’인 셈이다. 그러나 신축병원의 가장 기본적인 여건(공간, 장비, 규모 등)은 대부분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쏠려 있기 마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물 완공을 앞두고 명칭을 고민하는 연세세브란스병원과 착공 날짜도 공개하지 않은 시점에서 단순히 ‘암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추진하겠다는 경희대병원의 상황은 분명 다르지 않은가”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금 압박 때문에 암병원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궁금하다”며 “한번 이야기가 흘러나온 이상 경희대병원이 암병원 계획을 전면백지화할 것으로 보진 않는다. 단, 올해 안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해 정식발표가 나지 않을 경우 부정적인 전망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동안 경희대병원 암병원은 건축기금 조성 및 부지 선정에 대한 무수한 풍문이 나돌았다.

 

이와 관련, 경희의료원 한 교수는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뜨는 것을 목표로 아직 준비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업체 선정은 아직 못한 상태지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5월경 경희대학교 재정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최동주 前 현대산업개발 사장이 돌연 사퇴한 것을 두고, 암병원 설립기금 조성이 더욱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왜냐하면 최 전 위원장이 사퇴하기 전에 비용을 개의치 말고 암병원 규모를 더 키우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의료원의 다른 교수는 "암병원 건립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원할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의료원장이나 총장이 암병원에 대해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많은 교수들이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희의료원 측은 내실 있는 암병원 설립을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을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최동주 위원장은 경희대병원이 아닌 캠퍼스(경희대학교) 관련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암병원과는 무관하다. 또한 암병원 설립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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