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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8차에 걸친 항암치료와 30회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검사결과를 듣기위해 기다리는 그 시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초조 그 자체였다.
드디어 내 이름을 듣는 순간 심장은 두근두근. “백두산 같이 가서 힐링하고 옵시다” 문병인 교수님의 첫 말씀이 이직도 귀에 생생하다.
아 백두산 등반할 정도로 건강이 괜찮은거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오는 두려움 등산.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했지만 등산을 안 해본 나로서는 걱정이 더 앞섰다.
"차가 백두산 앞까지 가니 걱정할 것 없다"는 문 교수님 말씀에 자신감을 얻어 떠난 백두산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코스가 바뀌면서 1470계단을 오른다는 소리에 마음 속에는 두마음이 갈등을 하고 있었다. 갈등 속에 문득 15년 전 동생과 독일 하이델 베르그 성에 오르는데 숨이 차고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던 기억과 함께 의사 선생님께서 그럴 때는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호되게 야단맞았던 기억이 떠올라 더욱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드디어 등반 동생과 200계단 까지는 잘 올라갔는데 점점 힘이 들어 일행 속에서 뒤 처지기 시작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신윤희 코디님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또한 75세 된 여교수님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기를 쓰고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
벌써 도착한 일행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무엇인지 모를 가슴 뿌듯함이 마음속 깊은 속에서부터 올라옴을 느꼈다.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해서 울컥 속 울음이 밀려오고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차고 힘은 들었지만 가슴 통증이 없는 걸 보니 예전보다 많이 건강해 진 것 같은 확신함에 감사의 마음이 앞섰다. 백두산 정상에서의 희열을 뒤로 하고 무사히 호텔에 들어와 생각을 하니 너무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100번 올라와서 2번 본다는 그 천지를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분들이 유난히 많이 남는 참 좋은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백두산 여행에서 나의 아픔이 세상의 수많은 아픔의 한 조각임을 깨닫고 나의 기쁨이 누군가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는 확신에 백두산 3박4일 여행에서 나는 드디어 병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해방된 기쁨을 누릴 수가 있게 됐다.
가을비가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온다. 이런 날은 흐릿해졌던 지난날들이 더욱 선명해지는 이유도 늘 먹던 커피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그리고 소중했던 백두산 여행팀이 더욱 보고 싶은 이유도 내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