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요양원이다. 단순한 세(勢) 불리기가 아니다. 노인의료의 진정성이 낳은 결과다. 그런 면에서 지자체의 선택은 예견된 일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부러워하는 병원이 위탁 주체로 나선 것 자체가 이 지역 주민들에는 행운이라는 평이다. 십 수년 간 ‘노인의료’ 외길을 걸어온 희연병원이 경남 창녕의 산골마을에서 또 다른 기쁜 인연(喜緣)을 준비중이다.
국내 최초 노인의료복합체 구현을 실천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희연(회장 김덕진)이 최근 경남 창녕군 노인전문요양원 위탁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 고령자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기치로 지난 2005년 5월 개원한 창녕군 노인전문요양원은 100병상 규모로, 넓직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운영상 어려움을 느낀 창녕군은 지난 2009년 민간위탁을 결정, 모 복지재단에서 시설을 맡았지만 입소자들의 만족도를 높이지는 못했다.
군(郡)은 고심 끝에 지난 10월 위탁 주체를 사회복지법인 희연으로 전격 전환했다. 지역을 넘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희연에 대한 신뢰가 결정적이었다.
실제 사회복지법인 희연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총 480병상을 갖춘 노인의료복합체로, 국내 노인의료의 거목인 김덕진 회장이 이끌고 있다.
명성 대비 시골마을의 작은 요양원 위탁 운영이 격(格)에 맞지 않아 보이지만 희연은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시골행을 선택했다.
변화는 즉각 나타났다. 요양원 특유의 쾌쾌한 냄새는 수 일간의 환기와 소독, 청소를 통해 주변 울창한 산림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향으로 바뀌었다.
신청서 작성 후 면회실에서 입소자를 만나야 했던 면회방식도 전면 병실 개방으로 전환했다. 보호자들이 언제든 직접 병실로 가서 입소자를 볼 수 있도록 한 배려였다.
현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던 행정실도 자리를 옮겼다. 동선 최중앙의 명당 자리를 당연히 입소자에게 내줘야 한다는 의지였다.
무엇보다 이 시골마을 작은 요양원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의료서비스 질이다.
‘환자 섬김’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희연병원 시스템이 고스란히 투영됐다. 희연의 상징인 신체구속 폐지도 시행했다. 더 이상 이 요양원에서는 팔, 다리가 묶여 있는 입소자를 찾을 수 없다.
쾌적한 환경과 상질의 서비스 제공이 끝이 아니다. 단순 돌봄이 아닌 재활을 통한 사회 복귀가 희연이 이 요양원 위탁 운영을 결정하며 세웠던 목표다.
이를 위해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재활치료사, 운동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의 인력을 대거 채용, 환자별 맞춤 재활을 시행중이다.
뿐만 아니라 성대한 개원식 대신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비롯, 선진 노인의료 학습을 위해 일본재활병원시설협회 하마무라 회장의 초청 강연도 가졌다.
김덕진 회장은 “일반 요양원 수준의 위탁 경영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단순 돌봄이 아닌 재활을 통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의미있는 돌봄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