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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기근에 저수가 서러움까지 총체적 난국에 빠진 대한민국 외과가 '단생산사(團生散死)'를 천명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비장함이 묻어난다.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위상 격하로 인해 학술활동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위기감이 확산됐고, 이제라도 흩어져 있는 세(勢)를 모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모습이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정상설)는 오는 2014년도부터 분과학회 및 산하 연구회 등을 아우르는 합동 학술대회를 추진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임상 현장은 물론 외과의사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신 술기 학습의 장인 학술행사 개최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에 기인한다.
본래부터 외과 특성상 제약계의 지원이 수월치 않은데다가 최근에는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회원수까지 줄어들면서 학술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나마 올해까지는 ‘대한민국 학술행사의 허브’라고 불리는 코엑스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며 위상을 유지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동일 규모, 동일 장소에서의 학술행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에 따라 외과는 2014년부터 분과학회와 연구회 등과 연 1회 합동 학술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춘계는 분과별로 하되 추계는 전체 외과를 아우르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외과학회의 분과학회는 대한위암학회, 대한대장항문학회,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임상종양학회 등 14개에 달한다.
한 때 외과 전성시대에 파상된 학회들로, 해당 영역에서 나름 자리를 잡고 있다. 일부 학회의 경우 모학회인 외과학회 보다 살림이 나은 곳도 있다.
여기에 대한외과감염연구회, 대한외과교육연구회, 대한외과술기연구회, 대한외과초음파연구회,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 등 5개 연구회가 운영중이다.
외과학회는 이들 분과학회 및 연구회 등과 함께 합동 학술대회를 추진, 위기에 놓인 외과 학술행사의 위상을 회복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학병원 교수 중심에서 탈피, 개원가와 종합병원 봉직의 등도 보다 적극적으로 학술활동에 참여토록 독려할 예정이다.
대한외과학회 서경석 학술이사(서울의대)는 “모체인 외과학회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분산돼 있는 힘을 하나로 모아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모든 외과를 아우르는 학술대회가 매년 성대하게 치러진다”며 “합동 학술대회는 규모만이 아닌 개원의와 봉직의 모두를 아우르는 내실을 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열린 2013년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신임 회장에 강북삼성병원 한원곤 교수가 취임했다. 차기 이사장에는 연세의대 노성훈 교수, 회장으로는 고려의대 김종석 교수가 내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