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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암센터에 도입한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난치성질환인 폐고혈압과 정맥혈전 환자에게도 적용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2월2일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를 개소, 본격적으로 환자 진료에 들어간다.
폐동맥고혈압은 폐동맥 혈압이 높아져 심장 기능을 망가뜨리는 증상으로 숨이 가빠져 병원을 찾아도 정확한 병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맥혈전 역시 소위 ‘피떡’이라 불리는 혈전이 정맥을 막아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하는 등 치명적이기 때문에 내·외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송종민 폐정맥혈전센터 소장[사진]은 “정맥혈전과 더불어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질환, 폐질환, 류마티스 등에서 야기될 수 있는 질환으로 1개 진료과에서 전담해서 다룰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송 소장은 “질환 특성상 다양한 증상과 문제를 나타내는 만큼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환자 개별 맞춤 치료를 해야 한다”며 “현재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혈장외과 등에서 18명의 전문 의료진이 센터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또한 숙련된 간호사를 센터 전담 코디네이터로 배치해 환자가 신경 쓰지 않더라도 필요한 진료과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효과적으로 연계해주는 역할을 담당토록 했다.
특히 송 소장은 “이번 센터 개소가 일반 외래진료와는 별다른 차이 없이 ‘센터’라는 팻말만을 걸어두는 데 그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센터에는 1명의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 심장내과, 흉부외과, 류마티스내과 등의 전문 의료진이 모여 치료계획을 세우고 경과를 관찰하는 통합진료실이 마련됐으며, 투병 중인 환자를 돕는 심리상담 프로그램과 재활 프로그램도 연계시킬 예정이다.
그는 “재활 프로그램까지 연계하는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협진시스템을 갖춰 통합진료를 통한 체계적인 진단 및 치료 프로토콜을 적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각 진료과를 돌면서 치료받았던 환자들의 불편을 덜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연구·치료법 선도”
무엇보다 이번 센터 개소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폐동맥고혈압’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전을 제시한다.
이상도 진료부원장은 “1996년 처음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진료했는데 당시만 해도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이 병의 치료법이었다”며 “문제는 폐에서 시작됐는데 심장에 무리가 와서 환자가 사망하는 특성 때문에 심장과 폐 양측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면 최근 10년새 3~4가지 치료제가 나오면서 국내 의학계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현재는 질환을 악화시키지 않고 유지시키는 수준이지만, 치료제 출시로 관련 임상연구도 늘고 치료정보도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의료기관들도 하나, 둘 폐동맥고혈압을 주목하고 있는 실정으로 지난 9월 세브란스병원은 ‘폐고혈압 센터’를 개소했고, 서울성모병원도 2011년 ‘폐동맥고혈압 클리닉’을 오픈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이번 센터 개소를 계기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적인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의 예방, 진단, 치료를 표준화, 새로운 치료 약제 및 중재적 시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국제적인 전문 치료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송 소장은 “앞으로 임상연구와 치료법 개발 등에 선도적으로 참여해 폐동맥고혈압 및 정맥혈전질환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 센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