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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위탁운영 세종시립의원 '적자 늪'
市, 박 대통령에 일반병원 전환 건의…월수입 2300만원<인건비 1억6000만원
[ 2013년 12월 02일 20시 00분 ]

세종특별자치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시립의원이 적자경영을 버티지 못하고 일반병원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개원 4개월 만의 결정으로, 정부기관의 대거 이전을 앞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공공병원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국내 의료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점에서 지방의 녹록찮은 병원환경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시는 지난 7월 문을 연 서울대병원 운영 세종시립의원을 일반병원으로 전환해 줄 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2일 밝혔다.

 

세종시 신입섭 경제산업국장은 "행복도시 조기 정착을 위해 의료서비스 수준이 높아야 하는데 현재의 시립의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박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충남 조치원읍 평리 옛 연기도서관을 개조해 개원한 세종시립의원은 서울대병원 교수 등 의사 12명, 간호사 7명, 보건직 7명 등 모두 49명을 배치하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10일 진료 개시 이후 지난 달 15일까지 129일 가운데 진료일수는 86일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월평균 2300만원의 수입을 기록한 반면 인건비로 1억6071만원을 지출했다.

 

의원에 찾아온 환자 수는 4528명, 하루 평균 52.6건씩 진료했다. 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2000명으로 44%를 차지했고 가정의학 958명(21%), 응급 304명, 소화기 149명 등의 순이었다.

 

응급환자는 공휴일을 뺀 78일 동안 304건을 접수해 하루 평균 3.9건의 환자를 처리했다.

 

세종시가 시립의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밝힌 서울대병원 본원 호흡기·내분비·순환기 내과·정형외과 등 국내 최고 명의들의 의료서비스를 한다는 계획과는 거리가 먼 수치다.

 

또 올해 48억원이던 시립의원 예산은 내년 전세금 4억원, 자산 및 물품취득비 2억7000만원, 민간위탁금 40억원 등 모두 47억원이 상정돼 있다. 그만큼 적자가 커진다는 얘기다.

 

시립의원의 적자경영이 이어지자 세종시의회 시정질의에서도 문제가 됐다.

 

박영송 시의원은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시민의 혈세로 보존하는 것은 투자 유치가 아니라 적자 유치로, 혈세 먹는 하마”라며 “주말과 휴일에 응급진료를 하지 않는데다 공공의료 기능도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참여연대는 “서울대가 위탁한 것 말고는 시립의원의 발전적 청사진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만성 적자를 시민들의 혈세로 보전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시립의원의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세종시 신입섭 경제국장은 "시립의원은 개원한지 6개월밖에 되지않아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지원받기 위해 '건강한 적자', 즉 '기회비용'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는 최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2013지역희망박람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종시립의원을 병원으로 전환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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