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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의과대학 중심으로 학생 선발 및 평가에 변화의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달라지는 미래 의사상에 따라 의대 입시와 교육, 평가에도 잇단 손질 작업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우선 서울대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과대학 의예과 학생 모집 시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문·이과 교차지원 범위를 의과대학 의예과,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등으로 확대해 총 모집정원의 78.8%를 수능 선택 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는 융합학문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의예과를 비롯 의학계열 학과에 문과생 문호를 개방한 것은 1994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처음이다.
서울대에 이어 이화여대 역시 문·이과 교차지원의 범위를 의예과 등으로 확대하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대에서부터 시작된 교차지원 범위 확대는 향후 타 의과대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외고생들의 이공계 진출 및 의대생들의 수학 및 과학 과목 학력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관련, 서울의대 강대희 학장은 “문과생이 의대에 들어와도 의예과 기간 동안 부족할 수 있는 과학 역량을 갖추도록 준비시키면 해결할 수 있다”며 “풍부한 인문·사회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지식을 융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인재가 의대생으로 입학해 융합적인 의학연구를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대외적으로 밝혔다.
“변화 양상, 타 의대 확대 가능성 커”
연세대 의과대학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 속에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ABCDF 학점제를 폐지하고 전 교육과정을 절대평가 체제(Pass/Non-pass)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은 연세의대 교육과정개발사업단이 3년여간의 연구개발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의학교육 전문가의 자문 및 외국 의대 사례 등을 고려해 확정했으며, 내년 의학과 본과 1학년부터 적용된다.
절대평가 도입과 더불어 모든 학생은 교수 지도 하에 연구계획서를 작성·제출해야 하고 연구자로서의 잠재적 역량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 연구심화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또 36개 졸업역량을 성취해야만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며, 여기에는 인문사회의학적 내용이 포함됐다.
연세의대 측은 “전국 상위 0.1%에 속하는 우수한 의대생들에게 ABCDF로 상대평가 점수를 매기는 기존 학점제도는 의미가 없다”며 “이번 결정은 잠재능력 개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성적 중심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자 전국 의과대학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시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주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허윤정 교수는 “많은 의대에서 성적 위주의 인재 선발 시스템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번 방안들은 의대들로서는 궁여지책일 것”이라면서 “그동안 고집해왔던 방식 대신 적합한 의사상에 맞는 방향으로 입시 및 평가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이어 “다양한 인재 풀을 의대가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면서 “앞으로 이러한 변화 양상은 다른 의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