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올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 개원 이래 사상 최대 진료매출은 물론 100억원 이상 흑자가 예상된다.
특히 척박한 경영환경 속에 전체 병원계의 적자 폭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의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우경)에 따르면 12월 현재까지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 산하 3개 병원 모두 흑자를 기록 중이다.
2000년 이후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나란히 흑자 행진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100억원 이상 흑자를 낼 것으로 의료원은 전망했다.
고대의료원의 흑자 전환은 이미 매출액 증가에서 예견됐다. 2008년 5051억원이던 진료매출은 2009년 5681억원, 2010년 5882억원, 2011년 6122억원, 2012년 6254억원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실 고대의료원은 매출액 증가세에 힘입어 몇 해 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첨단의학센터 건립 자금 마련에 발목이 잡혀왔다.
그 동안 의료원은 첨단의학센터 건립을 위해 매년 200억~300억원을 회계상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입액으로 처리, 흑자 전환을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당초 3000억원으로 예상됐던 건립 규모를 1500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며 자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올해 처음 흑자 전환이 가능해졌다.
의료원 흑자 전환에는 산하 병원들의 선전도 한 몫했다. 의료원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로병원은 물론 안암병원과 안산병원 역시 올해는 호성적을 거뒀다.
이들 3개 병원의 병상가동률이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손에 꼽힐 정도로 지난 1년 동안 고대의료원은 환자들로 북적였다.
고대의료원이 3월 결산인 점을 감안하면 2013년 회계연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의료원 추산으로는 7000억원 안팎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선포했던 진료매출 ‘1조원 돌파’가 조만간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당시 고대의료원은 2015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연세의료원 등 3곳에 불과한 진료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취임한 고대의료원 김우경 의료원장은 ‘흑자 전환’을 자신하면서도 섣부른 자만은 경계했다.
김우경 의료원장은 “산하 병원 3곳이 나란히 좋은 성과를 통해 흑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최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좋은 적자와 나쁜 흑자, 혹은 좋은 흑자와 나쁜 적자의 구별이 필요하다”며 “무작정 흑자에 고무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