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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후발주자 성빈센트병원 카드
최신형 다빈치Si 도입, 정체성·경제성 ‘일거양득’ 효과 기대
[ 2013년 12월 15일 20시 00분 ]

 

최초도, 최고도 아니다. 순서로는 34번째 대수로는 41번째다.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후발주자의 약점과 비용효과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가득했다. 진료과 간 형평의 문제 역시 대두됐다. 그럼에도 병원은 강행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체성 확립이 절실했던 탓이다. 물론 경제성을 부인할 수 없지만 여느 병원들 만큼은 분명 아니었다. 우려와 기대 등 만감의 교차 속에 40억원에 달하는 과감한 투자가 단행됐다.

 

2013년 12월 11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료진의 이목은 한 수술방에 집중됐다. 집도의인 비뇨기과 이승주 교수의 이마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수술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병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중차대한 의미의 수술인 만큼 부담과 긴장감은 통상 수술의 곱절에 가까웠다.

 

이날 성빈센트병원에서는 첫 로봇수술이 이뤄졌다. 다른 병원들이 수술 수 천례 성과를 논하는 시점에서 호들갑이라는 지적이겠지만 성빈센트병원에게는 특별할 수 밖에 없다.

 

2차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진료성적은 3차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왔지만 정작 성빈센트병원만의 정체성을 확립하지는 못했다.

 

50년 넘게 수원을 기점으로 경기 남부 지역병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 만으로는 다가올 50년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웠다.

 

‘성빈센트병원’하면 곧바로 연상될 정체성이 절실했다. 더 이상 지역 환자들의 충성도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철민 의무원장은 병원의 역사를 반추하며 정체성 확립의 답을 구했다. 성빈센트병원의 발자취에서 꺼내든 카드는 ‘외과의 술기’였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이어왔던 ‘외과 술기’를 부각시키기 위해 병원은 40억원을 들여 최신형 다빈치Si 수술로봇을 도입했다.

 

이러한 결정은 로봇수술과 원리가 같은 복강경 수술을 주도했던 경험에 기인한다. 실제 성빈센트병원은 90년대 초반 국내 처음 트레이닝센터를 열어 의료진에게 술기를 전수한 바 있다.

 

김철민 의무원장은 “타 병원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수술로봇 도입은 성빈센트병원의 정체성 확립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한 조치였다”고 배경을 전했다.

 

 

성빈센트병원이 도입한 다빈치Si 로봇수술 시스템은 신기술 사양과 시뮬레이트가 적용된 가장 최신의 첨단 장비다.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은 형광 이미지(FireFly)로, 수술 중 정상조직과 종양조직을 구분해 낼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또 기존의 다빈치 시스템과 비교해 3D 스크린의 해상도를 720dpi에서 1080dpi로 높였고 듀얼 콘솔을 사용해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해 고난이도의 수술도 섬세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빈치Si 로봇수술 시스템이 가진 장점이다.

 

성빈센트병원 진료협력센터 윤주희 센터장(산부인과)은 “최첨단 다빈치Si 시스템 도입이 환자의 빠른 회복, 흉터 및 부작용 최소화 등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빈치Si 로봇수술이 적용되는 질환은 비뇨기과(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신우암), 산부인과(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근종, 난소종양), 외과(위암, 대장암, 담낭질환), 이비인후과(갑상선암, 인두암, 후두암, 침샘종양), 흉부외과(폐암, 식도암, 흉선질환, 종격동종양) 등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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