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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부속병원 문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고민에 빠진 관동대학교가 이번에는 공공의료기관인 강릉의료원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 동안 대학 측이 재정적 문제에 번번히 발목을 잡혔던 점을 감안하면 별도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맞교환 형태로 추진되는 이번 인수설에 상당한 무게감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관동대학교는 최근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강원도에 양양캠퍼스와 강릉의료원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관동대학교 양양캠퍼스는 1995년 3월 공과대학으로 개교했으나 학생수가 감소해 2007년 강릉캠퍼스로 이전했고, 2008년 최종 폐교됐다.
폐교 이후 캠퍼스 부지가 방치되면서 해당 지자체인 양양군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명지학원 역시 수 차례 부지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명지학원이 고안해 낸 부속병원 해결책은 수 년째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양양캠퍼스를 강원도에 넘기는 대신 강릉의료원을 넘겨 받는 방안이었다.
현재 130병상인 강릉의료원은 오픈 예정인 노인전문병원 120병상을 포함해 250병상 규모로, 부속병원 기준인 300병상에는 약간 부족하지만 증설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원도 역시 매년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강릉의료원의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고민하고 있던 만큼 맞교환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의료원 누적 적자액은 131억원에 달했다.
특히 관동대 양양캠퍼스 활용방안에 대해 매번 의회의 날선 질타를 받아온 강원도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작용한 모습이다.
실제 강원도청은 관동대 양양캠퍼스와 강릉의료원의 맞교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아직 학교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이 오지는 않은 상태”라면서도 “학교가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도(道) 입장에서는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는 강릉의료원을 비롯한 산하 의료원들의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최근 진흥원이 발표한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는 의료원의 특성화 방안 일환으로 대학병원에 매각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특정 대학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의료원의 경우 매각 방안도 제시됐다”며 “내년 상반기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주장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학부모들은 강릉의료원 인수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강릉의료원의 인프라 및 환경을 고려할때 의대생들의 교육을 담당할 부속병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게 이유다.
관동의대 학부모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학교는 교육의 질과 무관하게 병원처럼 생긴 곳이라면 어디든 시도를 하고 있다”며 “강릉의료원을 부속병원으로 만드는 방안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강릉의료원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 협조를 구하는 등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관동대학교 측은 “현재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달 11일 열린 학교법인 명지학원 이사회에서 관동대학교 양양캠퍼스의 ‘위치변경 승인’을 ‘철회신청’으로 변경키로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관동대학교는 그 동안 부속병원 문제 해결을 위해 창원 한마음병원을 시작으로 제중병원과 선한이웃병원 인수에 나섰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작년에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소재 프리즘병원을 인수, 개원준비단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자금난에 봉착하며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소유권 소송까지 진행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