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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 의원이 문을 열었다.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상행)에 자리를 잡은 ‘안성맞춤의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의학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진료를 통해 ‘미니 응급실’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봉직의에 이어 개원의 경험까지 가지고 있었던 유승일 원장(고대의대 응급의학과 2000년 졸)이 다시 새로운 길에 들어선 이유는 무엇일까.
"저수가 정책에 회의 느껴 고심 끝에 창의적인 모델 투자"
회의감이 들었다고 했다. 2년의 기간 동안 ‘고비용’ 구조로 의원을 운영하며 저수가 정책으로 비급여 진료를 시행하게 됐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살아 남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또 삭감 이슈는 늘 그를 괴롭히는 문제였다.
더욱이 의료기관 숫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되고 있는 만큼, 기존 모델로 우리나라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것이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심 끝에 창의적인 모델을 떠올렸다. 전문 영역(응급의학과)도 살리고자 했다. 그러던 차 고속도로 휴게소 모델이 연계됐고 이 곳에 의원을 열어 급여 진료를 우선으로 건강하고 소신있게 운영해보고 싶었다.
국내 첫 고속도로 휴게소 의원인 ‘안성맞춤의원’ 유승일 원장[사진]은 “저수가 정책과 의료기관의 과다 경쟁, 또 정부의 강력한 규제까지 답답한 현실 속에서 모험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먼저 휴게소 운영업체를 찾아 건의안을 내놨다. 그리고 합의 하에 ‘안성맞춤의원’이 탄생하게 됐다. 이전에 운영했던 의원과는 확연히 다르게 ‘초저비용’으로 컨셉트를 잡았고, 영양 수액 정도만 준비를 해놨다.
개원 약 1주일. 안성맞춤의원에는 현재까지 하루 평균 10여명의 환자들이 다녀갔다. 휴게소 특성상 감기 및 갑작스러운 복통과 같은 내과질환,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주를 이뤘다.
"1일 평균 50여명 환자 목표로 의약분업 예외지역 인정 투약도 가능"
유 원장은 하루 평균 50명의 환자를 돌보는게 목표다. 그래야 병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홍보에 도움을 얻었음에도 아직 갈길이 멀다. 조만간 홈페이지를 구축해 환자들과 더 많이 소통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휴게소에 위치한 안성맞춤의원의 진료비는 더 비쌀까. 처방 후 약 조제는 어떻게 이뤄질까.
유승일 원장은 “우리 의원은 20평 규모이고 진료비는 일반 의원과 동일하다. 또 반경 1km에 약국이 없어 의약분업 예외 지역을 인정받았다. 진료부터 투약까지 원내에서 한번에 가능한 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복약지도료를 아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성모병원 및 동탄성심병원과 협약을 맺어 신속한 전원을 가능케 하고자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면서 “또 119와 연계를 통해 응급환자 분류(Triage)에도 상호 소통하고자 한다”고 방향을 설명했다.
유승일 원장은 “그 동안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응급실 근무를 오래하면서 고속도로 운전 시간대가 의료 취약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 휴게소에 의원을 개원하게 됐다. 병원 운영에 있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도로 위에서 의사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미니 응급실’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