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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산하 약학정보원의 의료정보 불법 유출로 의료계가 집단소송을 추진하는 등 파장이 큰 가운데 국내 병원의 보안 상태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가 전국 37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불법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인 병원이 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시스템 미비와 함께 병·의원 해킹의 주된 원인이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에 따른 악성코드 감염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병원급 사정이 이 같으면 여건이 더 열악한 의원급은 해킹 등 보안에 훨씬 취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서울 강남 유명 성형외과의 서버를 해킹해 수술 전후 사진부터, 진료차트, 시술 사진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해커 일당이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특히 악의적인 정보 조작에 의한 잘못된 처방이 진행될 경우 대형 의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경각심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7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 '블랙 햇(Black Hat)'에서는 해커가 직접 당뇨 환자의 체내에 심어져 있는 인슐린 주입기기를 해킹해, 인슐린 주입량을 치사량 수준으로 조작하는 시연을 선보여 참석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처럼 환자의 진료기록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외부 해킹에 의해 유출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악의적인 정보 조작에 의한 잘못된 의료 처방과 같은 사이버 테러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 납품하는 중간납품업체 대부분이 견적을 낮추기 위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목록을 살펴보면, 악성코드로 인한 외부해킹이 우려되는 불법 운영체제(OS)를 비롯해, 환자정보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서, 바이러스 백신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도 광범위하다.
국내 병·의원에 보급되는 상당수 PC가 납품가 절감을 위한 깡통PC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커들에게는 손쉬운 타깃이 된다는 것이 '2013년 한국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실태 및 악성코드 분석 보고서'의 설명이다.
김은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회장은 "깡통 PC 사용은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와 보안 시스템 구축 포기로 이어져 의료정보의 외부 유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특히 환자의 진료기록 등이 유출된다면 이로 인한 파장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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