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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심장환아 5명, 서울아산병원서 새 삶
[ 2013년 12월 27일 11시 34분 ]

가난과 태풍의 고통 속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필리핀 환아 5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새 삶을 얻었다.

 

병원은 최근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필리핀 환아 다린(남·4세), 마리(여·4세), 존칼(남·5세), 트리샤(여·7세), 카를로(남·13세)를 초청해 심장 수술을 시행했다. 아이들은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환아들은 심방중격결손과 심실중격결손 팔로4징후 등의 심장병을 태어날 때부터 진단받았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열악한 의료 환경 등으로 수술은 커녕 약도 구하지 못한 채 계속되는 태풍과 장마로 생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필리핀 라구나주 산타크루즈에 사는 존칼은 심실중격결손으로 태어날 때부터 좌우 심실 사이 벽에 구멍이 나 있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 누워 있어야만 했다. 부모는 생후 2개월 때 병을 알게 됐지만 치료비용으로 제대로 손 한번 쓰지 못했다.

 

트리샤는 좌우 양 심방사이의 중간 벽에 구멍이 발생한 심방중격결손을 진단받았다. 호흡이 힘들고 얼굴은 항상 창백했고 무엇보다 힘이 없었다.

 

계속 방치하면 폐가 점차 망가져서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거나 부정맥, 혈전색전증이 발생해 뇌에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었다.

 

트리샤는 5명의 아이 중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올 10월 초 큰비를 동반한 태풍으로 트리샤 집은 물에 잠겼고, 근처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트리샤의 그 후 11월에 찾아온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그 피해는 더 커졌고,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대피소에서 다섯 식구가 현재도 계속 지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병마와 싸우던 환아들은 필리핀 라구나 주립병원를 찾아온 한국 의료봉사단을 만나면서 희망을 찾았다.

 

환아 5명은 한국 의료진 중의 한 명이었던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로부터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통해 병원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환아들은 지난 2일 한국에 입국,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수술 등의 모든 치료를 지원받게 됐다.

 

수술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병원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박천수 교수의 집도로 시행했다. 트리샤, 존칼, 카를로에게는 심장에 난 구멍을 막는 결손봉합술이 집도됐다.

 

마리와 다린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을 제거해 폐동맥으로 가는 혈류를 좋게 하고 심실중격의 결손을 막아 정상적인 심장 구조를 갖게 하는 완전교정술을 받았다.

 

윤태진 교수는 "수술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고, 5명 아이 모두 수술을 잘 견뎌줘 고맙다"며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수술 경과를 전했다.

 

퇴원을 앞두고 병원 의료진 등은 필리핀 심장병 환아 완치 잔치를 열어 직원들이 모은 옷과 신발 등 320점을 전달했다.

 

한편, 병원은 올해 필리핀 선천성 심장병 환아 5명을 비롯해 라오스,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뇌종양과 심장병, 희귀난치성 신경근육질환 등을 앓는 환아 11명을 현지에서 초청해 치료를 지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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