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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여풍(女風) 고조 여성 CEO 3인 탄생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배경은·한국얀센 김옥연·젠자임코리아 박희경 대표
[ 2014년 01월 14일 12시 05분 ]

 

 

제약산업에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다국적 제약사에 한국인 여성 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남성들이 수장 자리를 꿰찼던 업계에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한국얀센 김옥연 대표[사진 中]에 이어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배경은 대표[左], 사노피 계열사 젠자임코리아 박희경 대표[右]까지 여성들이 기업을 이끌며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투명성, 다양성 등을 강조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전 세계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 대표로 올라선 우리나라 여성 CEO 3명을 조명해봤다.

 

배경은·김옥연 대표, 제약산업 여성 CEO 이목


최근 들어 주요 제약사들이 여성을 CEO로 임명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물론, 아직은 다국적 기업에 한해서만 그러하다.


먼저, 지난 2010년 사노피그룹 희귀질환사업부 젠자임코리아 수장직에 배경은 대표가 올랐다. 국내·외 제약사를 통틀어 첫 여성 CEO의 탄생인 셈이다.


이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한국얀센이 평사원 출신의 김옥연 대표를 리더에 임명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얀센의 경우 타이레놀 등 일반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기업이었고, 무엇보다 김 대표가 1992년 한국얀센에 평사원을 시작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내딛었던 만큼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옥연 대표는 입사 4년만에 벨기에 주재 글로벌 마케팅 담당으로 파견됐다. 이후 다시 1999년 한국얀센 마케팅 부장직을 맡았다. 또 2007년 말레이시아얀센 사장, 중국얀센 GM사업부 대표직을 수행하며 탄탄대로를 걷더니 입사 20년만인 지난 2012년 한국얀센을 이끄는 선장이 됐다.


이렇게 김옥연 대표의 CEO 임명이 이슈가 됐던 것에 반해 배경은 대표는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가 덜한 모습이다. 젠자임은 희귀질환 영역 신약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회사이지만 언론 노출 등 대외적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8월 젠자임코리아 배 대표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첫 한국인 여성 CEO로 발탁, 사노피아벤티스, 사노피파스퇴르, 메리알코리아, 젠자임코리아 한국법인을 총괄적으로 이끄는 수장으로 낙점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배대표는 1994년 노바티스 메디컬 리서치 스페셜리스트(Medical research specialist)로 입사, 2010년부터는 젠자임 대표로 활동했다.


김옥연 대표와 배경은 대표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최초의 여성 임원이라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 여성리더 선호도 증가


그렇다면 여성 인력의 CEO 임명은 제약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어떤 요인이 여성 CEO를 선호하게 만들었을까.


한국얀센 김옥연 대표는 “일반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은 남성에 반해 포용력과 친화력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이는 오늘날 기업환경에서 조직을 모으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 사회가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성이 도덕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사실 여성을 CEO 자리에 임명시키는 것 자체가 ‘다양성’을 존중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CEO는 남성이다. 그러나 여성을 선호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다양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의미다.


제약산업 여성인력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약업계 여성 마케터 모임인 WMM(Women Marketer Meeting)의 통계만 봐도 최근 3년간 여성 제약인(임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WMM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는 45%, 국내 제약사는 28%가 여성 인력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WMM 회장직을 맡던 한국화이자제약 백신사업부 총괄 박희경 상무가 사노피 배경은 신임 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 11월 젠자임코리아 새 대표로 낙점됐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국MSD 영업사원으로 입사하며 갈고 닦은 18년의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아 단숨에 대표직을 꿰찼다.


이 같은 여성 CEO 탄생에 대해 업계는 “정부가 리베이트 쌍벌제와 같은 제도를 만들며 투명성을 강조하는 만큼, 기업 역시 이 이미지에 부합한 여성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리베이트 및 경직된 군대문화와 같은 인식으로부터 탈피해 외부 규제에 대한 변화에 발맞추겠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직 국내 제약사 여성 CEO는 탄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계 제약사들은 약 20여년 전부터 여성 영업인력을 육성하는 등의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 동안 뿌려왔던 씨앗을 ‘CEO’라는 열매로 거둘 수 있게 된 모습이다.


그렇다면 3명의 여성 CEO들은 변화하는 흐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또 포부는 무엇일까.

 

한국얀센 김옥연 대표는 “출산과 육아로 여성들이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녀 구분 없이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20년 넘게 얀센에 몸담고 있는 만큼 혁신과 책임성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 현재 북아시아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제약산업에 더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노피 배경은 대표는 “사업 다각화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국 비즈니스 생태계에 가장 최적화된 글로벌 기업을 비전으로 삼고 R&D 투자를 계속하고 싶다. 또 직원들의 성장을 실현시키는 일터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자임 박희경 대표는 “치료대안이 없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혁신적 신약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이들의 삶에 중대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명을 갖고 헌신함으로써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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