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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카메라의 필름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투명한 신경조직이다.
눈 뒤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기 위해서도 장비가 필요하고, 수술 역시 특수현미경으로 해야 하는 고난이도에 속한다.
이 같이 접근하기도 힘들고 수술도 복잡한 ‘망막’ 분야에 일찍이 출사표를 던지고 환자진료와 연구에 전념해 온 젊은 여교수가 있다. 바로 경희대병원 안과 유승영 교수다.
유 교수는 “어려운 분야지만, 그만큼 도전할 일이 많아 보였다”며 “당시 망막분야 전공을 시작한 사람은 전국 10명 정도였지만 마칠 때는 4명 정도에 못 미쳤다”고 소개했다.
특히 ‘눈’이라는 민감한 신체부위를 수술한다는 안과 특성과 그 중에서도 망막분야에 필요한 세밀하고 섬세한 수술법 등을 익히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유 교수가 직접 망막 수술을 집도하기까지 4년이란 훈련기간을 거쳤다. 그는 “망막은 안과질환을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분야”라며 “어렵게 배우고 익힌 만큼 수술에서 얻는 성취감도 컸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안과 전임의를 마친 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안과병원 연구전임의 과정을 거쳤고, 이후 스탠퍼드대 안과병원에서 연수를 마치며 망막 전문가로 내공을 쌓아왔다.
그는 “보통은 환자진료를 10여년 하고 해외연수를 다녀오지만, 전임의를 2년 반 정도 하고 나니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당시 교수님께서도 국내 망막분야가 활발하지 않은 만큼 일찍 미국에 다녀오는 것을 권유하셨다”고 말했다.
실제 유 교수가 망막분야를 처음 연구하던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해당 질환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였다. 당시 유 교수와 함께 망막분야에 뛰어들었던 세계적인 의료진들이 이룬 성과 덕분에 지금은 치료 실마리가 하나 둘 풀려가는 단계다.
그는 “이전에 비해 국내 환자도 많아졌고 치료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망막 분야에 대한 매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 역시 그동안 항체주사 임상결과 등 다양하고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미국안과학회에서 15개 구연 중 하나로 ‘특수장비를 이용해 질환 중 중심성망막질환을 분류하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란 것이 하다보면 계속해서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성취감도 성취감이지만 누군가 나를 계속 연구하도록 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서 한국 보는 시각 많이 달라져-앞선 IT기술 활용 안과기계 개발 관심"
다만, 현재 연구개발은 대형 제약사 주도 아래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한국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것도 망막분야라는 것이 유 교수 주장이다.
그는 “지금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보는 시각은 10년 전과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IT강국이라고 불리며 한국 전자제품이 가장 좋은 제품으로 분류되고 신뢰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망막질환 치료를 위한 영상기술 및 특수치료기계 등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도록 연구를 시작하고 싶다”며 “예전에는 국내에서 검사결과를 보내면 의심부터 하고 봤지만 이제는 먼저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이 온다. 이런 장점을 살려 망막을 다루는 기계를 연구개발 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그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시력 측정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다. 환자가 스마트폰으로 시력을 측정한 자료를 의사가 받아 분석하고 진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유 교수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 버전을 만드는데 의학적인 부분을 확인해줄 것을 의뢰받았다”며 “또한 현재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용으로 이를 안드로이드용으로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개발자가 도움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당찬 포부 속에서도 그가 최우선 하는 것은 환자진료다.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고 있다’는 신뢰를 갖게 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유 교수는 “황반질환 등은 완치란 것이 아직 없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망막분야 의사는 환자의 경과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4개월에 한번, 6개월에 한 번씩 다시 병원에 오기 전까지 나를 믿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며 “검진 전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환자가 ‘치료를 받으러 가면 된다’는 신뢰 속에서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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