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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항체의약품 중심의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항체의약품만 10년 이상 연구해온 박흥록 연구소장이 새로 부임, 대웅제약의 바이오연구를 이끌게 되면서 관련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청사진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앞으로 ‘바이오베터’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국내 바이오 태동기부터 연구에 주력해온 박흥록 소장[사진]을 만나 전반적인 바이오산업에 대해 진단하고, 대웅제약의 향후 R&D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박흥록 소장(상무대우)은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생물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매릴랜드대와 중앙대 의대 연구교수 등을 거쳤으며 2004년부터 이수앱지스 생명공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Q. 지금 업계 경쟁이 치열한데 이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A. 우선 대웅제약 하면 국내 최초 바이오신약 ‘이지에프(EGF)’를 떠올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항체의약품이 거론됐을 때 대웅제약을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블록버스터급 1세대 항체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이뤄졌거나 그 기한이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저렴하면서도 오리지널보다 우수한 효능의 항체의약품 시장 요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베터 역시 개발이 활발하다. 대웅제약은 이 바이오베터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바이오베터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와 균형을 이뤄나갈 것이다.
Q.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개발 움직임이 분주하다.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 탄생을 비롯해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 체결, 바이오기업 M&A 등 작년 한 해는 ‘바이오 잔치’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A. 바이오의약품은 성과 도출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근 셀트리온이 보여준 과감한 투자와 가시적인 성과들은 후발업체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삼성이 긴 안목을 갖고 꾸준히 바이오사업에 투자해 나가고 있는 것은 그 만큼 바이오업계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가능성으로만 주목받아온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바이오업계에 몸담아 온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일련의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간 M&A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 이러한 제휴가 더 늘어나길 기대해 본다.
Q. 앞으로 우리나라 바이오 업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우리나라 바이오사업은 삼성이나 한화와 같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현금 흐름을 걱정해야 하는 소규모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자신만의 특화된 강점, 즉 핵심기술 확보는 기본이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필요한 ‘캐시카우’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기술력있는 바이오업체들은 기존 제약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첫 술에 대박을 꿈 꾸기보다 작은 성공을 축적해 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
Q. 셀트리온의 최대주주 보유주식 매각 추진 등은 업계 실망감을 안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가적 지원 부족이 그 원인 중 하나라는 관측인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물고기를 식량으로 주면 하루를 살겠지만, 잡는 법을 알려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 즉, 일시적 자금지원보다 제대로 된 기술 평가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물론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기술력을 지닌 회사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당연히 마련될 것이다.
Q. 국내 시장에서 앞으로 어떠한 바이오 의약품들이 연구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나
A. 항체의약품이 최근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난치성 질환들이 많다보니, 유전자나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계속해서 산업화를 위해 시장 노크를 할 것이다. 이 산업화에 있어 대량생산과 면역 부작용 해결 등의 여부가 관건이었던 항체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역시 이러한 허들을 넘어서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경우 기존 항체치료제보다 효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항체 바이오베터로 파이프라인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회사가 축적해 온 미생물 생산기반을 활용한 저분자형 항체 개발이 그 첫 번째가 될 것이다. 현재 개발 계획 중인 제품은 골다공증과 황반변성 치료제다.
아울러 내년에는 생산성을 고려해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항체의약품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합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저렴하고 효능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Q. 기타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말
A. 요즘 교육현실을 보면 사교육 없이 원하는 대학 진학이 쉽지 않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인 것이다. 바이오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투자없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작지만 지금의 노력이 앞으로 10년 뒤를 좌우한다는 긴 안목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