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들이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결과를 놓고 매해 전국 평균을 기준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의사국시 합격률이 절대 지표이자 의학교육의 경쟁력이 될 순 없지만 대외적으로 수치가 주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정원이 많은 대학들의 경우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많아 합격률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흔한 반면 정원이 적은 대학들은 한 두 명 차이가 퍼센티지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의 경우 2011년 시험에서 갑작스럽게 84%대로 합격률이 떨어져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교수들은 중지를 모으고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전체 평균을 넘기고 올해 역시 90%대로 큰 폭의 변화는 없었다.
재수생 관리에 대한 고민도 대학에서는 풀리지 않는 숙제와 같은 부분이다. 장수생의 경우 대학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대학에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더라도 참여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A 의대 관계자는 “매번 재수생 가운데 합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와 아쉬움이 크다”면서 “10년 넘게 시험을 보는 장수생이 있는데 올해도 떨어졌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일부 대학의 경우 국시 합격률을 입시 과정이나 동문회를 비롯 각종 모임에 대대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입시에서 비슷한 합격선상에 있는 의대들은 국시 합격률을 놓고 알게 모르게 경쟁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B 의대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아무래도 비슷비슷한 합격선을 가지고 있는 의대들이 있다”면서 “이들 대학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면 난감한 일”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대학 보직자들은 의사국시 때가 되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C 의대 학장은 “크게 합격률이 저조한 해가 있었으나 이후 내부적인 노력으로 꾸준한 합격률을 내고 있다”면서 “저조한 것보단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특히 보직을 맡지 않았을 때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학장이라는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합격률이 동문이나 학부모 등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라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합격률을 유지하려는 곳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