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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응급환자 대상 원격의료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특정 기관이나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원격의료 장비 구축 등 하드웨어적인 문제보다는 전국적으로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파악해 대처하는 소프트웨어가 우선이라는 주문도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23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개최한 '응급의료에서의 원격의료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 제기된 전문가 의견이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김관형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내과 교수는 전국적인 데이터베이스 활용을 거듭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 국민이 다 참여하는 시스템 만들어 전국 의사를 순서대로 부르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환자 정보를 화상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적절한 치료기관을 선정하고 이송 중에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한 번에 사용해 치료가 적합한 기관을 선정하고, 이는 데이터베이스를 참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관련 후속 평가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비용은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 대표로 참석한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대표도 응급환자가 신속·정확히 치료받기 위한 환경과 소프트웨어 구축을 거론했다.
조 대표는 "기술을 접목하는 근본은 응급의료시스템이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체계화됐고, 그 기술을 활용하도록 기반이 제대로 갖춰졌느냐가 중요하다"며 "정보가 생산돼 지시가 수월하게 이뤄지는 기본 틀이 중요한데, 오늘은 토론회에서는 그 점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기술은 발달해도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상태가 10여 년 간 지속됐다. 시범사업에서만 사용되고 실생활에서 사용되지 못하는 답보상태"라며 "의료환경과 접목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 분야 연자로 나선 허윤정 아주대 교수는 "전반적으로 응급의료 인프라와 맞물려 시스템이 설계되지 않으면 비용 대비 효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국민 목숨 값은 돈 주고 살 수 없으며, 의료취약지 환자를 이 시스템으로 살릴 수 있다면 하자는 것"이라며 "시스템의 지속성과 향상이 없다면 제도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분야에 우선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특정지역과 기관에 원격의료를 한정하면 응급의료전달체계에 굴곡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민간의료기관이 대다수인 상황에선 관련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논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원격의료 정보전달에 스마트폰 등이 사용될 경우 개인의 민감한 의료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균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허 교수 발언 직후 김광현 교수는 추가발언에서 "사용자는 조금만 불편해도 시스템을 외면하므로 모든 사용자를 기본으로 해야만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최영현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중증응급환자와 경증환자를 치료하는 기관을 나눠 환자가 어느 기관으로 갈지를 분명히 하는 체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법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 실장은 "환자 이송 측면에선 생체정보를 이용해 의료진이 사전에 준비해 적절히 진료하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례에서 말해줬다"며 "가장 정확한 정보가 가야 생명을 구하는 데 적절한 진료의 기초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표준화 작업을 통합하면 의료기관과 환자 입장에서도 신속하게 진료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가를 포함해 정책을 개선하는데 제시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