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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협의체인 '의료발전협의회'가 꾸려진 것은 기회다. 어렵게 의협과 정부가 일대일로 테이블에 앉은 만큼 최상의 협상력을 발휘해 의사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복지부와 의료계가 오늘(4일) 의정 협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계 원로이자 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사진]이 오는 3월 3일 총파업을 예고한 의협 집행부 및 협상단에 이 같은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이자 간청을 했다.
변영우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비록 제1차 의료발전협의회가 파행을 겪은 것은 사실이나 복지부와 의료계가 진정성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협의에 나서기로 한 만큼 최상의 협상력을 가지고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투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변 의장은 의협 부회장과 부의장, 경상북도의사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의협 의료법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사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과 장충체육관 투쟁을 경험하면서 느낀 것은 복지부가 들고나올 '카드'가 의료계보다는 훨씬 많다는 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변 의장은 "의약분업 도입 당시, 사실 의사의 위상이 많이 무너졌다. 그 때부터 의사단체는 이익만 생각하고 싸움을 좋아하는 집단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며 "그러다보니 올바르고 정당한 얘기를 해도 과연 그들이 왜 그런걸까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는 집단이라고 질타한다"고 분석했다.
변 의장은 "수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모든 투쟁의 마지막은 협상이 돼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여왔다"면서 "충분히 협상을 하고 이후 그 결과에 대해 투쟁을 결정하자는 것이 요지다. 투쟁은 협상을 위한 수단이자 방편"이라며 판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변 의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신뢰할만한 투쟁을 하는 것"이라면서 "회원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협상력과 전략이 반드시 수립돼야 한다. 협상력 부재는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때로는 정부를 달래고 어르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결과만을 생각하는 투쟁은 성공할 수 없으며 의협이 절대적인 우위에 있지 않다는 점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 달 간 속도를 낼 의료발전협의회에서는 서로를 자극할 만한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변 의장은 "예컨대, 누가 KO패 하느냐가 아니라 44.5:55:5 수준에서 정부와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의정 협상이 일방적 결과로 끝나면 원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다만, 의료계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한다면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히해야 한다"며 "이번 대정부 협상은 의협의 위상을 다시 세우냐, 먀느냐하는 기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