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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설산을 배경으로 전세계 수 십억 인구의 시선을 집중시킬 '2014 소치 패럴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신체장애를 딛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패럴림픽은 일반인들과 장애인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고 패럴림픽 이념인 '인간 평등'을 몸소 체감케 한다. 이를 위해 태극마크를 단 27인의 한국대표 신체장애 선수들은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박주영 감독의 지휘 아래 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에 출전해 메달경쟁을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데일리메디가 의사와 패럴림픽 총감독이라는 두 직책을 병행 중인 박주영 교수를 만나 2014 소치 패럴림픽의 포부와 장애인 스포츠와 그의 깊은 인연에 대해 들어봤다.
Q. 패럴림픽 총감독, 의사로서 이례적인 커리어
A. 장애인 스포츠에 관여한지 15년이 넘었다. 특히 장애인 컬링은 연세대 원주의대에서
처음 만들어 국내에 도입시켰기 때문에 장애인 스포츠를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비록 내 전공이 재활의학도 아닌 미생물학 교수지만 장애인들의 의학적 재활과 사회적 재활에 관심이 높아 패럴림픽 총감독으로 선임된 것 같다.
Q. 장애인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사회 인식 개선으로 장애인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된 오늘날과 달리 과거에는 장애인은 경제적 빈곤, 사회적 차별, 가정적 소외 속에서 낮은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 때 나는 장애인들의 의학적, 신체적 재활과 함께사회적 재활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1998년 강원도 장애인 스포츠 후원회를 만들었고, 2002년 아시아 최초로 장애인 휠체어 컬링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대중적인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면 이것이 경제적, 사회적, 가정적 재활을 이뤄낼 수 있는 해법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Q.이번 패럴림픽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이 있다면
27명의 선수들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5개 종목에 출전한다. 앞서 2010년 밴쿠버때 휠체어 컬링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스키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패럴림픽은 메달 성적 보다도 한국을 대표해 세계 무대에 출전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 장애인들이 힘든 현실에서도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를 거쳐 패럴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성적, 결과 중심의 메달경쟁이 아닌 인간승리가 펼쳐지는 전세계 축제의 무대가 돼길 기원한다.
Q. 패럴림픽 메디칼팀의 구성과 역할은
A. 경기장 간 거리가 1시간 30분 이상인 해안 경기장과 산악 경기장 두 곳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두 명의 팀 닥터를 선임한 상태다.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이시욱 교수가 해안 경기장을, 동국대병원 재활의학과 박진우 교수가 산악 경기장에 상주하며 국가대표 장애선수들의 팀 닥터 역할을 이행한다. 선수들의 건강유지, 심리 치유, 사고 예방 및 진료가 팀 닥터들의 역할이다. 메디칼팀과 더불어 나 역시 의사이기 때문에 기초의학을 기반으로 한 선수들의 훈련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보다 장애 선수들의 심리를 공감하는 능력이 높다.
Q. 2014 소치 패럴림픽 의미와 포부는
A. 스포츠를 하지 않고 있는 장애인들도 패럴림픽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외발로 스키를 타거나 시각장애를 지닌 채 설산에서 스키 경쟁을 하고 휠체어 위에서 컬링 과녁을 조준해 치밀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패럴림픽은 참가 자체가 매달을 딴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변수나 경우의 수가 많이 존재하고 약팀도, 강팀도 없다. 패럴림픽의 기본이념인 국가간 우정과 인간 평등을 추구하며 인종, 국가, 정치, 문화, 이념을 초월한 인간의 건강 증진을 이룩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