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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억원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개발이 실패했다는 주장 등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순천향대학교와 순천향의료원이 현대정보기술과 새로운 협력을 체결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적 소송이 언급될 만큼 사이가 나빠진 순천향대의료원과 현대정보기술이 갑자기 의료정보화와 관련 포괄적 업무협력을 통한 돈독한 관계를 구축키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순천향대학교(총장 서교일) 및 순천향의료원(의료원장 김성구)은 현대정보기술(대표 마용득)과 의료정보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자간 △의료정보화를 위한 연구과제 발굴 △공동 연구개발 수행 △원격 진료 모델 창출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의료관련 솔루션 개발 △순천향의료원 정보화 사업의 고도화 등에 대한 포괄적 업무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다수 의료정보화사업 및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의료I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보는 순천향대 의료IT공학과, U-헬스케어 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순천향의료원으로선 숙련된 의료인력이 협력과정에 함께 참여, 의료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현장 친화용 의료정보기술 확보가 가능해진다.
갈등 해소·관계 개선 여부 신호탄?
의문의 시작은 현대정보기술이 수주, 총 240억원이 투입된 순천향대학교 중앙의료원의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의 완료를 기약할 수 없는데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8월까지 서울, 부천, 천안, 구미 등 의료원 산하 4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자의무기록(EMR)을 비롯한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해야 했지만, 아직까지 완료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두 기관은 서로 책임을 물으면서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의료원 측이 지체보상금 등 배상을 언급하면서 신뢰도 사라지게 됐으며, 현대정보는 타협이 어려울 경우 소송도 불사한다는 강경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따라서 두 기관을 비롯한 관련업계 및 의료계에선 이번 협약을 갈등 해소의 청신호로 본다.
실제 순천향의료원 측은 “현대정보와 대책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시스템 개발은 곧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대정보는 “개발 지속을 위한 재계약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정확한 얘기를 할 순 없지만 적정 인력 투입 등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 “소송 부담 or 어쩔 수 없는 선택” 시각 상반
하지만 분쟁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면 순천향의료원과 현대정보기술 모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일부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순천향의료원은 이번 의료정보화사업의 실패로 인해 시스템이 타 병원에 비해 낙후되고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는 부분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
아울러 현대정보기술을 대신해 사업을 마무리해 줄 업체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3년 가까운 기간동안 투입된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사업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현대정보기술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시스템 구축사업 특성상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55대45정도 판결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라서 배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지 실추로 향후 대형병원 정보화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새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수익성은 낮으면서 위험성이 큰 사업부문 해체가 언급되고 있는 만큼 부담이 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순천향의료원 정보화사업 문제는 의료IT분야가 가진 영세성과 병원들의 낮은 사업이해도 등 열악한 국내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발전적 협력이 아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잡은 손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지만 의료IT업계 최대사업으로 관심을 받아온 만큼 좋은 선례를 남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