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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봄이 다가오니 여성들의 몸과 마음이 바빠지는 듯 하다. 얇아지는 옷차림을 대비해 겨울 동안 잠시 신경 쓰지 못했던 몸매관리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국내 저체중 여성 10명 가운데 4명은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를 시도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정상 체중에 속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과도한 다이어트는 생각지도 못한 건강상의 여러 문제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다이어트에 열중인 여성들이 주의 해야 하는 뜻밖의 질병이 바로 ‘담석증’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생소한 이 질병은 사실 최근 6년간 연평균 7.3%씩 증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여성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담석증은 그 동안 중장년층 질병으로 인식됐으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최근 20~30대 여성 환자가 남성의 두 배 수준으로 많아지고 있어 봄맞이 다이어트를 고심하는 여성들은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의 간에는 하루에 1L정도의 액체 형태를 띤 담즙이 생성된다. 이 담즙은 쓸개로 알려진 담낭에 저장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경우 등 필요에 따라 십이지장을 통해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제대로 지나가지 않거나 저류되어 걸죽한 찌꺼기로 변하고 뭉쳐서 단단한 결석이 형성되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초 저지방을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식을 지속하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화되면서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킨다. 즉, 무리한 저지방 식단으로 인해 담낭 안에 담즙이 정체 되면서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담석증 환자의 대부분은 평소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더욱 평소 생활습관에 유의가 필요하다.
평상시 자주 배에 통증이나 압박감, 소화불량이 느껴지거나 명치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어 위경련, 급체 등의 증상이 있지만 위내시경을 해도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시행해서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요로결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데 요로결석은 콩팥과 요도에 생기는 결석으로 수술보다는 체외충격파 쇄석술로 분쇄하고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경우가 많아 담석증도 이런 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 데 담석은 분쇄 후 배출한 경로가 마땅하지 않아 이런 치료가 불가능하다.
담석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복강경담낭절제술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 담석증 환자들이 담낭절제수술을 꺼린다. 수술 이후 남게 되는 흉터에 대한 걱정과 회복속도 때문인데 최근에는 배에 여러개의 구멍을 뚫는 대신 배꼭 한 군데에만 구멍을 뚫어 시술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법으로 여성 환자들의 부담이 적어졌다. 배꼽은 일정의 타고난 흉터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수술을 하게 되면 회복 후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특히 여성의 경우 비키니 수영복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수술법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 같은 저콜레스테롤 음식을 섭취하고 고 콜레스테롤 음식의 양을 줄이면서 꾸준한 체중조절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에 담석 질환 관련하여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이어트를 하면 담석증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의사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중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굶는 것 보다 적절한 영양을 취하는 동시에 운동을 병행하면서 천천히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여성들이 담석증 위험이 없는 건강한 다이어트로 따뜻한 봄날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