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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으로 제2 인생 시작"
몇 차례 대학병원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서울의대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 그 곳에서 진료와 교육의 끈을 이어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길을 걷기로 했다. 30여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성권 교수를 만났다.
김성권 교수는 1974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1977년과 1979년,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과 2008년 서울대학교 신장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06~2008년까지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을, 2007~08년까지 신장학연구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대한의료정보학회장과 한·중·일 신장컨퍼런스 한국 대표도 지냈다.
30여 년간 한국 의학발전을 위해 종횡무진 활약을 펼쳐온 그다. 교육 연구에 매진해 온 그는 콩팥병 연구의 세계적 석학으로, 지금까지 200여 편의 SCI 논문을 포함 총 500편을 작성하는 연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 그가 정년을 채우고 서울대병원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대학이 아닌 다른 곳에서 곧 바로 진료를 이어가게 됐다. 김 교수는 오는 3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서 ‘서울 K내과’를 개원한다. 정년퇴임 서울대병원 교수의 개원으로는 첫 사례다.
내달 문을 열게 될 ‘서울 K내과’는 진료실, 투석실을 갖추며 병원 한 켠에는 ‘싱겁게 먹기 연구회’도 마련된다.
김 교수는 “정년퇴임 후에도 무려 30여 년 간 환자를 돌보고 있는 선배는 지금도 귀감이 된다”면서 “비록 올해 대학은 떠나지만 역량이 되는 한 환자들에게서 배웠던 소중한 경험을 다시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 콩팥병의 권위자다. 암보다 무서운 질병을 꼽으라면 콩팥병을 들 수 있다. 등 쪽 갈비뼈 밑에 있는 한 쌍의 콩팥은 하루 200ℓ의 피를 깨끗이 걸러주는 ‘우리 몸의 정수기’다.
하지만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대부분이 10년 이상 이를 모르고 지내다 말기에 치료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콩팥병 환자가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강조하는데 실제 콩팥병에 걸리면 신장이 아니라 심장 이상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콩팥병 환자 600만명·이중 5만명 말기신부전증-저염식 적극 홍보"
그는 "정수 기능이 현격하게 떨어지면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여기에 고혈압이나 당뇨까지 겹치면 생존율이 암보다 낮아진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600만명이 콩팥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5만명은 말기 신부전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자각 증세가 없기 때문에 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많은 것은 병이 악화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콩팥병이 시작되면 1년에 콩팥 기능이 3~5%씩 손상되고, 20년 뒤면 기능이 0이 된다"며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콩팥 기능이 3분의 2가 손상된 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나트륨'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다.
정부에서도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는 수년 전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이 때 김성권 교수 주도로 ‘싱겁게 먹기 실천본부'가 출범됐다.
김성권 교수는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이 3조원인데 이런 엄청난 돈을 들이고도 전 국민의 평균 혈압을 2~3㎜Hg밖에 내리지 못한다"면서 "저염식 생활화가 가장 중요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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