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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아이의 심장수술을 진행한 것이 인연이 됐다. 아프리카미래재단의 수술 요청으로 이뤄진 짐바브웨 ‘석세스 쿠드자이쉬 진곰베’ 어린이의 심장수술. 당시 선천성 심장병으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아이는 기술, 시설 등이 열악한 자국의 의료환경 탓에 수술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건국대학교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당시 환아와 함께 병원을 방문한 짐바브웨 의과대학 흉부외과 침무카(Dr. Chimuka) 교수와의 인연을 통해 건국대 의전원과 짐바브웨 의대는 지난 2월4일 ‘학술교류 협정’을 맺게 됐다.
짐바브웨 의과대학은 사실상 짐바브웨의 유일한 의대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간 경제적인 고통과 살인적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짐바브웨의대병원도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많은 이들이 병원을 떠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지난 2003년부터 흉부외과 수술은 불가능해졌고, 짐바브웨 국민들은 정치적, 경제적 불안감에 이어 의료서비스까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현숙 교수[사진]는 양 기관의 ‘학술교류 협정’ 추진을 맡고 지난 2월2일부터 4일까지 짐바브웨 의대와 병원을 방문했다.
건국대의대 봉사단 학생담당 책임교수를 맡고 있는 양현숙 교수는 이번 기회를 통해 양측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짐바브웨 의학도들에 심전도, 심장 초음파 등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했다.
그는 “병원 건물과 의료기기는 크게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값비싼 기기들이 그동안 관리소홀로 인해 이곳 저곳 흩어져있었고, MRI(자기공명영상) 역시 사용되지 않아 안타까움이 들었다”고 방문 느낌을 피력했다. 양현숙 교수는 “‘석세스 쿠드자이쉬 진곰베’ 어린이 심장수술 시 함께 온 짐바브웨 의과대학 침무카 교수가 건대병원을 방문한 후 양 기관의 협력을 제의해왔다. 짐바브웨 의료수준을 다시 예전처럼 끌어 올리고 싶었던 것이 이유였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짐바브웨에 필요한 것은 금전적 도움이 아닌 학술·인적 교류”
짐바브웨는 장기집권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실업률이 약 95%에 달할 만큼 국민소득이 낮아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국가의 의료서비스는 어떠할까. 또 유일하다고 평가되는 짐바브대 의대는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을까.
양현숙 교수는 “실제 짐바브웨 병원을 방문해보니 환경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의 원조로 고가의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유지·보수하는 능력이 없어 방치되는 장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병원의 MRI와 CT 기기는 현재 사용되지 않는다. 각 공간에 에어컨과 헬륨가스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결국 많은 나라들이 짐바브웨에 협력의 손길을 뻗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교육과 인재 양성이라는 답이 나온다.
양현숙 교수는 “이번 협력을 통해 건국대가 짐바브웨의대에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전혀 없다. 학술 및 인적자원 교류를 통해 그들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협력은 병원끼리 맺은 것이 아니라, 학교간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더 용이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짐바브웨는 고기, 유제품 맛이 굉장히 좋고 풀도 잘 자란다. 그러나 관개시설이 낙후돼 낙농업, 축산업 등이 발달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건국대가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추후에 의료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 있어서도 협력을 구축할 수 있다면 짐바브웨가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3명의 짐바브웨 환자들을 건국대병원에서 치료해주기 위해 펀드레이징을 하고 있다. 의대 학생들 역시 우리나라에서 실습을 받고싶어 한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짐바브웨를 기술과 인력 지원으로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