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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기존 파킨슨병 학설 뒤집어
신경과 정선주 교수 "알파-시누클린 제거 백신 효과 의문, 새 치료제 개발 필요"
[ 2014년 03월 03일 11시 46분 ]

국내 연구진이 전세계 6개 대륙 29개국 58개 센터 참여한 국제 규모 컨소시엄 연구에서 기존 가설과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사진]는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다르게,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선주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했다.

 

때문에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부각됐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 다양한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떨림, 느린 움직임, 경직, 보행장애, 치매, 환시, 우울, 불안,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들을 낳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 소실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이 적으면 진행이 느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제로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이에 정선주 교수는 전세계 6개 대륙, 29개 국가의 58개센터가 참여하는 ‘파킨슨병 유전 역학 국제 컨소시엄’ 연구자들과 함께 각 나라 6105명의 파킨슨병 환자 DNA와 임상 정보를 제공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과 파킨슨병 진행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6105명 환자군의 SNCA 유전자(파킨슨병에서 특징적인 병리소견인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에 존재하는 REP1 유전형과 파킨슨병 환자 생존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REP1의 유전형이 다르더라도 파킨슨병 환자의 생존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선주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이라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슬기기자 ls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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